잘나가던 맘스터치 어디 갔나

산업1 / 김시우 / 2020-11-24 10:24:53
깊어진 노사갈등·위생 '꼴찌'·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버거, 소비자 외면받아
맘스터치가 최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 (자료=맘스터치)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맘스터치가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가운데 ‘가성비’ 이미지를 버린 고급화 전략도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10일 수제 스타일의 로스트비프를 사용한 ‘리얼비프버거’를 출시했다.


리얼비프버거의 가격은 단품 7500원, 세트 9500원으로 맘스터치의 다른 메뉴보다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맘스터치 버거 단품은 3000~4000원대에, 세트메뉴는 4000~7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 리얼비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인 로스트 비프와 구운야채는 저온 조리돼 차갑게 제공되는데, 이 대목이 ‘차가운 버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했다. 한 소비자는 “이번 버거는 재료도, 가격도 과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성비로 소문난 맘스터치가 왜 이런 비싼 버거를 출시했는지 모르겠다”며 “비싼 가격에 두 번은 안 먹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맘스터치가 지난 9월까지 ‘혜자스럽다’는 신조어의 주인공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가성비 전략’을 펼친 것과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맘스터치 측은 “이번 신제품은 판매 타깃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일 뿐, 기존의 가성비 전략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싸늘한 노사관계


소비자의 맘스터치 고급화 전략 외면 뒤에도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노동조합 간 갈등도 깊어져 빠른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맘스터치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노조는 회사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임금을 3%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쟁의권 무력화를 위해 직원 30%를 노조 가입범위에서 제외하고 물류 등 직원 40%를 필수유지 업무자로 분류하는 등 노조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규탄하는 시위는 서울 서대문점, 이대앞점 등 서울 내 맘스터치 매장 7여 곳과 광주, 울산 등 10여 곳에서 이어졌다. 노조 측에 따르면 릴레이 시위는 교섭이 성립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노조와 사측의 단체 협약안은 11개 조항의 합의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임금, 단체협약 교섭이 지난 6월 결렬 이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8월은 집중교섭기간으로 주 1회씩 교섭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60여 개 조항에 합의, 11개 조항은 양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달부터는 다시 잠정 중단됐다.


햄버거업계 중 식품위생법 위반 가장 많아…해결해야할 숙제


식품위생법 또한 맘스터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맘스터치가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 위생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맹점 수가 비슷한 롯데리아보다 식품위생법을 더 많이 위반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동안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는 391건이다.


맘스터치가 163건으로 가장 많고, 롯데리아 116건, 맥도날드 75건, KFC 23건, 버거킹이 14건이다.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비교할 때 맘스터치의 위생불량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맘스터치의 국내 매장 수는 1262개로 롯데리아의 1335개와 비슷하다. 하지만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50% 이상 많다.


맘스터치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이뿐만 아니다. 식약처가 지난해 11월 보름간 전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147곳의 위상상태를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매장은 19곳이었다. 이 가운데 맘스터치 매장이 6곳이었다. 7개 매장이 적발된 업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는 임단협 단체교섭을 하고 있다”며 “임금인상 3%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하나,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예년 수준 일괄 3% 인상을 우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 측의 인사권 항목, 비현실적으로 과도한 임금 인상률 요구 등 회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식품 위생과 관련, “하반기부터 가맹점주가 본사에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핫라인 채널을 개설하고, 매장의 서비스·품질·위생 관리를 전담으로 하는 QA팀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