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구독자 111만 명, 달라스튜디오의 웹예능 ‘네고왕’은 업계에 대표적인 업체를 찾아가 말 그대로 ‘네고’를 한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황광희가 BBQ 본사와 8월 한 달간 치킨값 7000원 할인 협상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질레트 면도기 등 비싸기로 소문난 아이템의 네고를 성사시켰다.
이를테면 하겐다즈와의 네고는 편의점 및 하겐다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지난 9월 동안 전 제품 2+1 행사를 한 달간 시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또 편의점에는 부담이 없게 했다.
질레트도 인기 면도기를 대대적으로 할인하며 네고를 이끌었고, 화장품 업체 스킨푸드 또한 파격적인 할인과 쿠폰 증정 등 네고를 성사시켰다.
이처럼 네고왕과 함께한 할인 소식에 BBQ, 반올림피자샵, 스킨푸드 등의 홈페이지엔 접속자 수가 폭주하면서 서버 마비가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브랜드들이 네고를 함으로써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BBQ의 경우, 방송 공개한 후 첫 주말 매출 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BBQ는 조회수 500만 회 돌파를 기념, 신제품 모델로 광희를 발탁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 할인 이벤트도 진행, 신제품은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 앱 가입자는 방송 전 30만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250만 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특히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과거 가맹점주에게 폭언·욕설한 의혹을 받았지만, 이미지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스킨푸드도 네고왕으로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방송 직후 스킨푸드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소비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관심에 스킨푸드는 네고왕 행사를 위해 당시 일일 출고 가능량을 평소의 15배까지 확대, 주문량은 이미 60일치 작업량이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스킨푸드의 제품명을 주고 받으면서 "이 제품이 좋더라", "잘 쓰고 있다"며 추천하는 등 스킨푸드의 구매 열기를 이어가게 했다.
1세대 로드샵 화장품업체인 스킨푸드는 심각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조윤호 전 대표가 배임 의혹에 휩싸였다. 조 전 대표는 자사 온라인몰의 수익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경영 공백이 생겼고 지난 2018년 무렵 점포별 제품 공급에 차질이 지속되면서 점포 이탈이 가속화됐다. 이에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본사 폐점설까지 돌며 소비자의 신뢰도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랬던 스킨푸드가 네고왕을 통해서 부진을 딛고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나타낸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20억 원 규모의 통 큰 할인 프로모션을 결정, 당시 이벤트 중 매일 발행하는 할인 쿠폰이 오픈 5분이 채 안돼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매출도 매출이지만 네고왕 주 소비층인 MZ(밀레니엄+Z)세대가 롯데백화점 앱으로 유입되면 추후 마케팅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측했다.
지난 8월 뒷광고 사태가 일어난 후, 소비자는 오히려 속 시원하고 과감한 ‘앞광고’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네고왕은 설령 업체의 이름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해도 ‘네고’라는 신선한 주제과 재미를 앞세워 소비자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냈다.
현재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네고라는 주제와 비싼 광고비에도 불구하고 제품홍보뿐만 아니라 고객과 소통,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어 ‘네고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회에 기업 전체를 다루며 홍보 효과도 크고, 젊은층이 많이 보는 콘텐츠인 만큼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과 제품이 관심과 조명을 받고, 소비자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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