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낡고 흠집난 것, 오래되고 허름한 것들은 때론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익숙하지 않지만 익숙한 것. MZ(밀레니얼+Z)세대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만끽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쭉 이어져 온 뉴트로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음악과 패션, 음식, 인테리어까지도 뉴트로와 관련된 상품들이 참 많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뉴트로 감성을 외식소비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로 꼽은 바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이나 무한도전의 ‘토토가’ 등은 그 시절을 겪어온 세대뿐만 아니라 8090년대 풍경이 낯선 세대도 끌어안았다.
기성세대에는 ‘그땐 그랬지’의 추억과 향수(retro)를 안겨준다면, MZ세대에는 이전 세대에 대한 호기심과 신선함(new)이 생긴다.
식음료업계는 이런 MZ세대들을 자극하는 뉴트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쌍화차, 대추차, 생강차로 구성된 전통차 3종을 지난달 20일 출시해 3주 만에 10만 잔을 판매했다. 이는 다른 커피류 신제품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라는 게 이디야커피 측의 주장이다. 또 2030세대에 주효해 젊은 층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올반 옛날통닭’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70~80년대 시절 부모님이 퇴근길에 사오시던 재래시장 통닭의 맛과 추억을 그대로 되살릴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제품 패키지도 통닭을 감싸던 노란 종이봉투의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해 복고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주류업계 역시 레트로 열풍이 한창이다. CU는 지난 5월 밀가루 제조사인 대한제분과 협업해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대한제분 마스코트인 백곰이 들어간 이 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 캔이 다 팔렸고, 현재까지 100만 캔 이상 판매됐다.
또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선보였다. 말표 구두약은 1967년 처음 출시된 후 1974년부터 40년 가까이 군화 구두약으로 쓰이고 있을 만큼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국민 구두약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말표 흑맥주 또한 출시 3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 캔이 완판된 데 이어, 맥주 매출 4위로 뛰어올랐다.
레트로 주류의 대표 격이라 불리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도 꾸준한 매출을 내며 열풍을 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때는 낡고 오래된 상점들로 가득해 촌스럽다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옛 골목들도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힙지로’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을지로, 종로 익선동이 그렇다.
복고풍, 레트로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뜬다. 사람들은 “그때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과거를 회고하며 미화한다. 지나간 과거에 대해 관대해질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뉴트로는 ‘촌스러움’을 재해석하며 즐긴다. 주 소비층도 2030세대다. 옛것에 새것을 함께 버무리며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나는 레트로-뉴트로 트렌드가 긍정적인 효과도 불렀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세대 간의 이해 부족으로 갈등을 겪는 것은 흔했다. 지금까지 다른 환경과 배경, 시대에서 살아온 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옛것으로 불리는 문화들로 인해 어떤 이는 그리움과 반가움을, 어떤 이는 신기함과 흥미를 느끼면서 조금은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렇게 세대가 너무 다른 문화로 이질감을 느끼는 것보다 함께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화가 더 생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토요경제人] "지역 살리고, 소비 돕고"...NH농협카드 이민경 사장 전략 '결국' 통했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0722/p1065597998198081_664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