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쿠팡의 움직임…본격 나스닥 상장 준비?

산업 / 김시우 / 2020-11-02 19:34:13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쿠팡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만 6명의 부사장 이상급 인사를 공격적으로 스카웃한 데 이어 국토부에 택배사업자를 재신청했다.


업계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지난달 14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택배사업자 자격은 국토부가 쇼핑몰 등 외부업체에서 물량을 받아 대신 배송하는 3자 물류 업체들에게 부여한다. 쿠팡은 2018년 이 자격을 획득했으나, 자체 판매 물량이 대부분이라 면허를 반납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택배 수요가 증가했다고 판단, 다시 자격 재취득을 신청한 것이다.


쿠팡의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는 직고용, 주 5일, 52시간 근무, 4대보험 적용, 차량, 유류비, 통신비에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등을 지급한다.


쿠친은 이미 주 5일, 52시간 근무와 분류전담 인력인 헬퍼의 별도 운영을 통해 배송인력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개발과 인프라 투자도 지속해왔다.


쿠팡은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는 등 '기반 다지기'에도 나섰다. 지난달 28일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해 김범석·고명주·박대준·강한승 4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판사 출신인 강 사장은 지난 2017년 쿠팡의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한 이후 쿠팡에 법률자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J대한통운 등 한국물류협회 업체 10곳이 쿠팡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2년여 소송전 끝에 쿠팡은 형사 고소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강 사장을 영입한 다음 날인 29일에는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 팸 CTO는 지난 2013년 우버에 합류했고 세계 각국 도시의 교통 상황과 기사 및 승객의 수요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연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쿠팡의 거물급 인사영입은 이뿐 아니다. 지난 7월 쿠팡은 구글에서 일하던 ‘이스트소프트’ 공동 창업자 출신 전준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또 쿠팡은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 상무를 안전 분야 부사장으로,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을 안전보건감사 전무로 영입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대관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물류 관련 리스크가 급증한 쿠팡이 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해 관리하려는 것이고, 쿠팡이 이처럼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스닥 상장과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만약 쿠팡이 리스크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나스닥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물류업계에서는 최근 과로에 따른 택배노동자 사망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택배사들은 물론 쿠팡에서도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 인사영입도 적극적이었는데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 증시와 재무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의 경험과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추측이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월마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그렌센을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로, 같은 해 11월에는 나이키 부사장 출신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임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였던 경제학자 케빈 워시도 쿠팡 이사회 멤버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설은 지난해부터 들려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지난 1월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을 위해 세금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2018년 기준 90억 달러(약 10조4516억 원) 수준이다.


다만 쿠팡 측은 나스닥 상장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여러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진은 물론 경영진도 각계 전문가로 영입하고 있다”면서 “규제, 노동 등 국내 현안은 물론 기본적인 경영실적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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