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 주력회사 실적 악화로 지주사 ‘흔들’

기업분석 / 신유림 / 2020-10-14 16:46:52
코로나19로 영업실적 악화에 차입금 확대
신용등급 추가 하향 가능성도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파라다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파라다이스 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자회사 파라다이스의 실적 저하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원화 및 외화 기준 신용등급을 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의 신용도, 구조적 후순위성과 자체 사업 재무 안정성에 따른 결과로 파라다이스의 실적 저하가 타격이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과 이익창출력이 급감하고 차입부담 확대 전망 등으로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 부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파라다이스글로벌도 덩달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카지노뿐 아니라 스파, 호텔까지 극심한 수요위축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은 중국의 반부패정책(2014년~), 메르스 전염병 확산 우려(2015년),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감정 고조(2017년~) 등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2018년 이후 중국 수요를 대체하는 일본 VIP 유치, 2019년 복합리조트를 통한 신규 고객유입 본격화 등으로 잠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2~3분기 연결기준 카지노 드랍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사용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또 카지노업 외에 도고 스파, 인천 복합리조트(호텔·클럽·스파·테마파크), 부산의 특급호텔 등으로 사업기반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이 역시 부진하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연결매출액 감소폭은 68%에 달하며 올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했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 유·무급 휴직 시행, 비카지노시설 셧다운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고객 유치에 수반되는 컴프(complimentary play·고객 편의 제공) 및 프로모션 비용, 관광진흥기금 및 개별소비세 등 매출액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변동비 비중이 40%로 상당해 2분기에만 연결기준 4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재무안정성도 우려된다. 신규 사업 정상화를 통해 확대된 차입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2015년까지 장기간 마이너스의 순차입금을 유지해 왔으나 파라다이스 시티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약 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도 차입부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9000억원에서 올 6월 말 1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순차입금은 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금융투자자산 매입(약 1400억원), 파라다이스글로벌에 단기 자금대여(800억원, 9월 말 회수 완료)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순차입은 약 800억원 수준이나 EBITDA(세전·이자지급 전 이익) 저하로 올 6월 말 연결총차입금/EBITDA는 30.6배로 상승했다. 또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118.2%, 40.8%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복합리조트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차입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한신평은 “재무부담 완화를 위한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 및 투자 규모와 시기 조절 여부 등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신용등급 추가 하향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1995년 카지노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파라다이스글로벌은 2012년 면세사업 매각, 2013년 인천카지노사업부문 양도, 2015년 부산카지노사업부문 등을 양도하고 카지노 사업을 중단했다. 또 자체사업으로 영위하던 건설업도 정리 중에 있어 향후 파라다이스 그룹의 지주사 기능만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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