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급성장 동남아 잡기 분주…시장확대 '가속도'

산업 / 김효조 / 2020-10-14 17:33:52
"투자 가성비, 국내시장 불투명에 개척 중요성 대두"
최근 급성장하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권이 현지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DGB대구은행의 캄보디아 지점, 우리은행이 2016년 베트남 현지법인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각 사 취합)


[토요경제=김효조 기자] 국내 금융권의 동남아 금융시장 확대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성장, 고령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업계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은행과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껀터시에 38번째로 껀터지점을 12일 개점했다. 이번 개점으로 베트남 5대도시(하노이, 호치민, 하이퐁, 다낭, 껀터)에 모두 신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현지에 2개 지점을 개설해 호치민시 중심 베트남 남부에 22개, 하노이 중심 베트남 북부에 15개, 다낭 중심 베트남 중부에 1개 지점을 보유했다. 이는 외국계 은행 최다인 38개 지점망이다.


DGB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특수은행 (DGB Specialized Bank)’의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5일 획득했다. 지난 2018년 현지 대출전문은행을 인수한 후 2년만에 상업은행 전환에 성공했다. DGB현지법인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9개 지점과 570명의 현지 직원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수탁은행 인가를 받은 이후 베트남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는 글로벌 수탁업무를 개시했다. 이전까지 베트남으로 투자하는 국내투자펀드는 외국계은행에 투자자산을 위탁했으나, 이번 수탁업무 개시로 국내 자산운용사 및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수탁서비스를 우리은행에서 받을 수 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442개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현지 법인 영업 개시, 인도지역본부 신설 등이 이어져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 3곳, 손해보험사 7곳 등 총 10개 보험사가 11개국에 진출해 34개의 해외점포를 설치·운영 중이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이 중국 현지사업 확대를 위해 광동성 지점을 설립한다. 이번 광동성 지점은 현대재산보험의 기존 청도 지점에 이은 두 번째 지점으로, 절차에 따라 예비인가 획득일로부터 6개월 내에 본인가를 거쳐 설립이 완료된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얀마에서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현지 금융감독원에 미얀마 양곤주재사무소 설치 신고를 접수했으며, 최근 미얀마 금융당국인 FRD(Financial Regulatory Department) 인가를 받았다.


이밖에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진출해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중국, 동남아 3대 권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있으며, KB손해보험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한편 국내 금융사가 동남아 시장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 시장 포화상태에 접어든데다 현재 현지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추세에서 목표 수익률을 얻어 내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같은자금을 투입해 높은 수익율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있고, 기회 또한 한국보다 많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면영업이 크게 위축됐고, 보험 산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해있다"며 "외국계 보험사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만큼 한국 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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