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ESG투자...눈여겨봐야하는 이유

산업 / 김자혜 / 2020-09-11 18:05:49
금융권 ESG투자 기반 쌓고 채권비중 늘리는 중
정부 뉴딜펀드와 손잡은 금융권 ESG..."제도 기반 확충 돼야"
지난 3일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열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관련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ESG투자에 대한 관심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의 요소까지 고려해 투자하는 ESG는 해외에서 이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투자다. 이 가운데 정부가 포스트코로나 정책으로 ESG 투자를 닮은 뉴딜펀드를 꺼내들면서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정된 ESG펀드는 3869억원으로 2018년(1451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글로벌 투자규모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이다.


글로벌 ESG투자규모는 2018년 기준 30조6830억, 한화 약3만7329조원에 육박했다. 이미 2015년부터 빠르게 확대되어 온 바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그동안 기업투자를 고려할때 재무적 성과를 중점적으로 따졌다면, ESG는 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성에 중요하게 미치는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골자다.


주제는 기후변화, 탄소배출, 에너지 효율과 같은 환경 주제와 데이터보호, 프라이버시, 지역사회 관계등 사회적 주제가 있다. 지배구조의 경우 이사회, 감사위원회, 정치 기부금, 내부 고발자 제도까지 포함 될 수 있다.


◆ 금융권 ESG투자...기반 쌓는 중


국내 ESG투자는 연기금이 주도하고 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 연금은 지난해 기준 약27조원대의 ESG투자를 운용 중이다. 최근 ESG가 더 각광받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역할을 했다.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폭락이 잇달아 터졌는데 ESG펀드는 수익률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ESG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왔다. KB금융그룹은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했고 KEB하나은행은 사회가치본부를 새롭게 세웠다.


또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이란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환경 훼손이나 해당 지역 인권 침해 등 환경, 사회문제를 야기하면 해당 프로젝트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다는 행동협약이다.


이러한 준비를 기반으로 은행권에서는 올해 ESG채권 발행 조달금액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주요 시중은행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은 ESG채권 발행 조달액은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달금액의 80% 수준에 이른다. ESG채권은 발행자의 조달금액이 환경, 사회적 사업, 지속가능성 분야에 한정 사용한다는 것을 확약해야 한다.


증권사는 SK증권이 2018년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 규모의 그린본드를 인수하고 같은 해 한국남부발전의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업무를 담당했다.


NH투자증권은 지속가능발전소(AI 기잔 기업신용조회서비스사)와 협업해 ESG지수를 개발하고 관련 데이터를 접목시켜 ESG지주회사 지수를 개발키로 했다.


ESG투자가 기업의 재무적요소에 사회 책임적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 정부의 뉴딜 펀드는 뉴딜 관련 민자사업, 뉴딜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등 사회적요소에 직간접 적으로 투자하는 형태다.


◆ ESG투자시장에 ‘정책성’ 뉴딜펀드 합세..."제도 정비 필요해"


‘뉴딜’은 크게 디지털과 그린으로 나뉘는데 디지털은 첨단제조, 자동화, 정보통신, 지식서비스 등이, 그린은 녹색인증기업, 환경, 에너지산업 기업 등이 해당된다. 뉴딜펀드는 정부 출자와 민간자금을 매칭해 조성하고, 뉴딜 ‘인프라’펀드는 정책형 뉴딜펀드에다 민간 인프라 펀드 더해 조성할 계획이다.


5대 금융지주는 뉴딜펀드에 총 70조원대의 자금 지원을 약속하면서 호응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정부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도 ESG투자도 가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다만 한국거래소 등이 사전에 ESG지수를 미리 만들어뒀다는 의혹이 나오는가 하면, 뉴딜펀드 조성을 개인의 퇴직연금이나 민간투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절름발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신뢰성을 잃은 사례도 있다.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이 한 패션브랜드를 ESG지수 상위에 포함시켰으나, 이달 해당 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드러나 ESG지수가 엉터리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ESG투자 확대와 뉴딜펀드가 확대 초기인 만큼 제도적 정비도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며 “ESG 투자관련 고시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와, 기후관련 공시체계 마련에 대한 금융사의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는 네거티브 스크리닝(부정적 요소를 우선 점검하는) 전략을 단독사용하지 않고 다른 전략들과 혼용 사용되고 있다”며 “기업에 대한 비재무적 정보가 비공개이고 투자자에 운용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점 등은 지속적 개선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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