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힐링이 필요해

기자수첩 / 김시우 / 2020-09-11 09:52:12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어언 반년이 넘었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사태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고 재택근무와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은 일상이 됐다. 또 최근 식물 키우기와 관련된 상품이 2030 세대에서 인기다.


실제 롯데마트가 지난 4~6월 기간 관엽식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비 4월은 19.5%, 5월은 39.9%, 6월은 5.4%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화분과 조화 등을 포함한 ‘원예데코’ 상품군의 매출도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47.5%, 20.0%, 48.9%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로 매출이 늘어났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최근 3개월 간 가드닝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3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올해 1월부터 8월 12일까지 가드닝 관련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1.6% 급증했다. 화분 118.6%, 자갈·모래·흙 103.5%, 살수용품 89.6%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올랐다. 루콜라, 바질, 방울토마토 등 씨앗 판매도 크게 늘었다.


흔히 어른의 취미라 불리던 홈 가드닝은 젊은 층에서 그리 자주 찾는 취미 생활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홈 가드닝의 목적이 미세먼지 방지 및 공기 정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로해진 마음에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반려 식물로서의 의미로까지 확장되면서 2030 젊은 세대에서 홈 가드닝을 찾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생활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등 부정적인 감정들로 덮혀진 마음으로 우울감이 생기면서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로 찾아온 우울감은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라고 부르는데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가 총 37만 4221건에 달했다. 작년 한 해 상담 건수가 약 35만 3천 건이었는데, 6개월여 만에 이 수치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국민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국민 5명 중 1명이 중증도 이상의 불안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고립에 따른 불안감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반년 넘게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푸른 식물을 키우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특히 식물 키우기는 정서적 안정감을 받아 코로나 블루 특효약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아직 사태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코로나로 지친 마음이 파릇파릇한 식물 키우기로 조금은 위로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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