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1.2조원 유상증자…“명분이 약하다”

산업 / 김자혜 / 2020-09-07 17:11:00
증자 대금 크지않고 M&A 목적이라기엔 '애매모호'
"주주가치 희석 불가피"...글로벌펀드 지분확대 영향력 주목
신한금융지주 사옥 전경.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최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1조1582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명분이 다소 확실치 않은 유상증자라면서 단기간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증권업계와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제3자 유상증자는 홍콩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디아시아(BPEA)’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들에 발행되는 신주발행주식수는 3913만주로 전체 유통주식수의 8.2%에 해당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본은 M&A 등 신성장 동력확보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충격완화에 각각 70%, 30% 비중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해 내부목표 자본비율 12.0%를 달성하고 3년 내 주주환원율 30% 목표를 맞춘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의 명분이 다소 약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은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1조1582억원의 증자대금이 결코 큰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3000억원에 달하고 올해 예상 현금배당금 총액은 8340억원에 달한다. 해외대형금융사를 사들이기에는 부족하고 소규모 M&A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유상증자 금액 1조1500억원은 최근 2년간 신한금융지주의 분기이익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사측의 유상증자 결정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하반기 실적과 자본정책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부정적 영향력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기운다.


메리츠종금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단기간 내 배당을 늘리거나 하는 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며 “사측의 설명대로 중장기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나 단기간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은갑 연구원은 “당장에는 가시화된 성과가 없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외국계 사모펀드의 지분율이 높아짐에 따라 그동안 신한지주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재일교포주주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지주 지배구조에서는 국민연금 9.86%, 글로벌 펀드운용사 블랙록 6.09%, IMM이 3.66%를 갖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보유분은 15~17%로 알려졌는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디아시아(BPEA)’의 지분은 7.58%에 달해 해외파 지분은 16%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추후 사업 향방에 글로벌펀드 영향력 행사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신한지주 측은 유상증자를 밝히면서 “신한지주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금융과 디지털 관련 업종 등에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간에 상호 협업할 영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사의 자본관리 방향성 관련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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