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영향 탓?…명품브랜드 줄줄이 가격 ‘인상’

산업 / 김시우 / 2020-08-25 18:02:03
명품업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보복소비’ 영향 받아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일각에서는 도 넘은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페레가모, 까르띠에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다. 업계는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25일 목걸이와 팔찌 등 주요 제품을 인상했다. 지난 6월 일부 주얼리 가격을 7~11%가량 인상한 지 2개월 만이다.


페라가모는 지난 14일 가방과 신발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5~12% 올렸다. 인상 대상에는 켈리백, 마고백 등 페라가모의 인기 가방류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켈리백 스몰 가격은 209만원에서 235만원으로 인상됐다.


페라가모에 이어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도 내달 1일 전 제품 가격을 2~6%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인상 전 까르띠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소비자들의 행렬이 계속됐다. 번호표를 뽑고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매장 입장이 가능하기도 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도 같은 날 주요 제품의 가격을 5%가량 인상한다. 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도 내달 중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샤넬과 디올, 루이뷔통, 구찌,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샤넬이 지난 5월 중순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 예고했을 당시,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졌다.


업계는 명품을 과시적인 목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소비 침체 등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억눌린 소비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소비’ 영향을 받아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짐에도 명품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여성 캐주얼(-34.9%)과 남성 의류(-23%) 등 패션 상품군이 고전한 것에 비해 명품은 성장했다. 보복소비 조짐이 보이는 시기와 맞물려 이를 노린 매출 확대 전략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또 예비 신혼부부들이 예물로 자주 찾는 주얼리·시계 브랜드들이 일제히 인상을 준비하는 것을 볼 때 가을 혼수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명품 업체들의 도 넘은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유럽 내 매출이 줄어든 명품 브랜드들이 부진 만회를 위해 가격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계속되더라도 그간 잠재된 ‘보복 소비’ 심리 덕에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꾸준히 명품 수요가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괘념치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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