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노래방이 창업유망 업종?

산업 / 황혜연 / 2013-07-01 15:00:51
당구장·PC방·노래방…창업도 많고 폐업도 빨라

▲ 자료=통계청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비롯해 창업을 준비하려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8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창업을 했다가는 사업자금의 본전조차 찾지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을 하기 전에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많이 시작했던 업종은 물론, 이익이 가장 많이 나고 사업을 오래 할 수 있는 업종을 미리 찾아보는 준비 작업은 창업자들의 필수 코스다.

지난 24일 통계청은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로 본 사업체 연령별 현황 및 특성’을 발표했다. 경제총조사는 전체 산업의 고용ㆍ생산ㆍ비용 등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는 전수조사로 지난 2011년에 마지막으로 실시됐다. 이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당구장, PC방, 노래연습장 등 스포츠 및 오락관련 업종이 창업도 쉽지만 폐업도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오락 관련 업종 창업률 ‘최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모든 산업의 신규 창업률은 14.3%로 집계됐다. 신규 창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당구장, PC방, 노래연습장 등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으로 창업률이 23.1%에 달했다.
이어 음식점업·주점업(21.1%), 보육시설 등 교육서비스업(16.8%), 청소관리업체나 인력소개업체 등 사업지원 서비스업(16.6%), 부동산업(15.9%) 등의 신규창업률이 전산업 평균(14.3%)을 웃돌았다.
하지만 신규 창업률이 높은 업종이라고 창업하기에 좋은 업종은 아니다. 창업을 한 뒤에 보다 많은 이익을 얻는 업종은 따로 있었다. 신규 창업률 상위 업종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이용·미용실, 세탁업 등 ‘기타 개인 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3%에 불과했지만, 기타 개인서비스업의 경우 매출액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의 비율이 28.8%로 가장 높았다. 음식점 및 주점업도 영업이익률이 23.0%에 달했고, 숙박업과 보건업이 각각 18.1%와 17.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신규 창업률이 가장 높았던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의 영업이익률은 13.1%에 그쳤다. 창업률이 높았던 교육 서비스업과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영업이익률은 5.5%와 4.8%에 머물렀다.
결국 당구장, PC방, 노래방 등이 창업도 많지만 폐업도 빠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다. 이들 업종은 너도 나도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래 버티기가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오삼규 경제총조사과장은 “경영이 어려워져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체 규모가 커지다 보니 영업이익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사업이 안정돼 영업이익률이 큰 변동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 높아질수록 종사자 ↑· 매출액 ↑
도매 및 소매업의 평균연령(존속기간)은 8년 6개월로, 전체 산업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결과로 본 사업체 연령별 현황 및 특성’ 자료를 보면 도매 및 소매업의 평균 연령은 8년 6개월로, 전산업의 평균연령(8년4개월)보다 높았다.
창업률이 높았던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사업체 평균 연령이 4년 1개월로 전체 산업 평균보다 짧았다. 음식점 및 주점업도 존속기간은 5년 1개월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상품 중개업(8년 10개월)의 평균 연령이 가장 길었으며 ▲소매업 8년 5개월 ▲자동차 및 부품 소매업(8년 1개월) 등의 순이었다. 도매 및 소매업의 영업이익률은 7.0%였다. 이는 전산업 평균 영업이익률(8.6%)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도·소매업의 사업체당 종사자수와 매출액은 각각 3.0명, 9억35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법인단체를 포함한 개인사업체는 사업체당 매출액이 2억5700만원으로 법인사업체 60억3300만원보다 매우 낮은 반면 개인사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5.9%로 법인사업체 4.1%보다 높았다. 또 소매업의 경우 매장면적이 작고 사업체가 오래될수록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업체 연령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률은 줄어들지만, 종사자수는 늘어나고 매출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존속기간이 길어질수록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체를 꾸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 경제총조사과장은 “사업체 연령별 조사를 시행해 보니, 도·소매업의 평균 존속기간이 전체산업 평균연령을 웃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며 “도·소매업도 다른 산업군처럼 존속기간이 길수록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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