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은행 매각결정...앞날은?

산업 / 유지만 / 2013-06-24 11:01:58
우리금융 자회사 매각 결정

▲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분리매각 방침이 전해지면서, 지역 은행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에 대한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역내에서 ‘알짜’로 통하는 이들 은행은 중앙 매각보다는 ‘지역 환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민영화를 앞두고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역 상공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알짜’ 지방은행을 가져가기 위한 여론전이 치열하다. 특히 경남은행은 이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인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BS금융지주 회장 사퇴 압력 파문까지 겹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간 갈등을 심화시킨 동남권 신공항 갈등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대구은행, 경남은행에 ‘군침’

각각 지역경제권을 대표하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통한 대형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경남은행 자산규모는 29조4000억원으로, 부산은행(41조4000억원)이나 대구은행(35조4000억원)이 이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가 70조원 안팎까지 늘어나게 된다. 두 은행은 정부가 2010년 경남은행 매각을 추진할 때도 경쟁했다.

반면 경남지역에선 “경남도민의 돈으로 인수해야 한다”며 경남은행의 독자생존을 주장한다. 경남의 한 국회의원은 “지역 내에서 벌어들인 돈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건 안된다”며 “가뜩이나 조선업 등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나 지역정서는 외면하고 시장의 논리만 내세우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경남은행 지역환원 독자생존 민영화’를 촉구하는 100인 서명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16명의 경남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지역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했다.

부산은행이 속한 BS금융 이장호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사퇴 압력은 또 다른 변수다. 정부가 이 회장을 퇴진시킨 것이 경남은행을 대구은행에 넘기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오랫동안 BS금융을 이끌며 경남은행 인수를 준비해왔고 정·관계 인맥이 넓다. 다른 한편으론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 대구란 점이 오히려 대구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역적 정서 등을 고려하면 주관적일 수가 있어 최고 가격으로 매각하겠다”(신제윤 금융위원장)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경남은행 인수전이 정치적 이슈로 확대될 경우 매각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구·경북권과 부산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도 심각한 지역갈등 끝에 2011년 무산된 바 있다.


◇광주은행 “지역환원” 목소리 높아

광주은행의 경우 정치권과 지역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자금력을 지닌 마땅한 인수 주체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조차 ‘지역 환원’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중앙으로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의회 소속 문혜옥 의원은 지난 20일 “광주은행의 지역 환원을 위해 시·도지사, 5개 구청장, 광역·기초의회, 지역 상공회의소, 출향기업, 광주은행,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 광주은행 시·도민 인수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 21일 실시된 제201회 임시회 4차 본회의 5분 발언에 앞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은행은 인수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광주은행은 아직까지도 인수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최고가 매각을 밝혔다”며 “지역민 염원을 무시하고 경제논리로 광주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역 환원을 않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경제의 인프라인 광주은행을 중앙에 넘기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포기하겠다는 광주·전남 시도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이에 맞서 북구의회는 시도민과 더불어 광주은행 최고가 매각을 결사 반대하고 지역 우선 협상권 쟁취를 위해 범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주은행은 지난 45년 동안 내부 승진 행장을 단 한번도 배출하지 못하고 낙하산으로만 행장이 선임됐다”며 “이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는 한편 향토은행의 민영화를 위해서는 광주은행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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