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곤 기자의 좌충우돌 시승기] 씨티카 레이 EV

산업 / 조영곤 / 2013-06-21 16:23:16
“전기차 타봤어?”…‘쌩생’ 잘 달리네

▲ 셰어링서비스 ‘씨티카’를 통해 대중과 조우한 전기차 레이 EV는 가속능력, 승차감 등이 나쁘지 않다. 충전소 확대가 숙제지만 ‘합격점’을 줄 만 한 녀석이다. 모델=한소울.


[토요경제=조영곤 기자] 좌충우돌 시승기의 두 번째 주인공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 EV다. 아직 일반 판매는 되지 않고 있지만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과 서울시가 의기투합해 선보인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씨티카’ 덕분에 일반 대중도 전기차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시승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공용 주차장내 씨티카 대여소로 이동했다. 하늘색 레이 EV가 배꼽(차량 전면부)에 충전기를 꼽은 채 기자를 맞이했다. 심장만 바꿨을 뿐 레이 일반 모델과 똑같은 차량이다.

차량 문의 개폐를 위해서는 ‘T머니 카드’가 필수다. 씨티카 홈페이지를 방문해 운전면허증, T머니 카드, 신용카드 등 정보를 입력해 회원 가입을 한 후 차량 예약을 해야만 차량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T머니 카드를 운전석 앞 유리에 부착된 센서에 갖다 대자 레이가 문을 열며 운전석으로 초대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대시보드에 설치된 예약 정보 모니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모니터는 대여 및 반납 시간과 미리 지정한 반납 장소 등 상세 정보를 안내해 주는 고마운 녀석이다.

차량 시승 및 촬영을 위해 특별히 초대된 모델 한소울(24)은 처음 접한 레이 EV가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우와 실내가 왜 이리 넓어요? 전기차라고 해서 다를 줄 알았는데. 아기자기한 모습이 일반 차량과 똑같네요.”


◇소음이 뭐예요? 고속주행도 “문제없어”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순간 제대로 시동을 걸었는지 착각이…. 잠시 잊었다. 소음이 전혀 없는 차량이 전기차라는 사실을. 시승코스는 마포 도화동을 경유해 강변북로를 거쳐 제2자유로로 진입하는 코스를 잡았다.

시승 차량은 약 6시간 충전하면 완충된다. 계기판에 표시된 이동 가능 거리는 80㎞. 시내구간에 접어들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약 7㎞를 주행하자 가능 거리가 70㎞로 뚝 떨어졌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LPG 차량이 본격 보급되던 초창기 시절 느꼈던 기분과 비슷하다. 충전소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견인’이라는 비운을 맞게 되지 않을지….

이 부분은 앞으로 자동차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차량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 주행거리를 늘리고, 완충 및 급속 충전 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동 가능 거리에 대한 불만을 빼고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강변북로를 거쳐 제2자유로에 진입한 후 레이 EV의 가속 능력을 시험해 봤다. 시속 100㎞/h까지 무난하게 치고 올라갔다. 조금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힘에 부치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120㎞/h까지는 가능한 녀석이다. 그 이상은 솔직히 무리라는 생각.

정숙성과 승차감 등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소 딱딱한 느낌이지만 경차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박스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합격점’을 줄 만 하다는 생각이다.


◇영업직이 자주 찾는 이유 있었네!
에버온에 따르면 레이 EV는 30대부터 50대 남성, 특히 자영업자 및 영업직 종사자가 자주 애용하고 있다.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다. 박스카 답게 실내 활용성이 높다. 또한 운전석 머리 위 루프 콘솔과 동반석 시트와 콘솔에 서랍식 공간 등 사방에 수납공간이 가득하다.

특히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완전히 접거나 펼 수 있어 많은 짐을 싣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동반석 2열에 슬라이딩 문을 달아, 승하차가 편리한 것도 특징이다.

차량 대여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시간당 대여 요금은 6300원. 30분 단위로 3150원을 받는다. 대여 시간이 7시간 이상일 때는 1일 정액(4만9000원)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동급 가솔린 모델을 대여할 경우 10시간 기준 7만3000원이다. 유류비와 보험료까지 감안하면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환경부와 서울시가 공동 운영하는 서울 시내 40여곳의 급속 충전소(공영 주차장 등에 설치)를 찾아 충전할 수 있다. 올해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급속충전에는 보통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충전을 위해 잠시 정차가 주차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급속충전시설이 확충되고, 이동 거리 확대 등 성능 개발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더욱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셰어링 서비스 ‘씨티카’의 출발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공식(5월 8일)화 된 이후 한달여가 지난 6월 20일 현재 씨티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은 7000명이 넘는다.

본격 시행이후 하루 평균 이용 횟수, 이용 시간 및 거리 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루 평균 대여 횟수는 5월 38.1건에서 이달 46.3건으로 증가했다. 일일 평균 이용 시간 역시 337.8시간에서 422.6시간으로 늘어났다. 이용자 연령층은 30대가 60%, 40대가 20% 등으로 남성 이용객이 9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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