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꿈틀’ 과거 영광 재현하나

산업 / 윤은식 / 2013-05-20 16:51:31
[분석]쌍용차 법정관리 4년만에 부활 조짐

▲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명가재건을 강조하고 있다.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4년 만에 주야 2교대 근무가 부활했다.

지난 13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무급휴직자 포함 복직인원은 총 460여 명으로 2교대제가 도입되는 조립 3라인(차체, 도장, 물류포함)에 330여명 1,2라인에 70여명, 창원공장 엔진 조립라인에 60여명이 배치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현장의 인력수요가 충분하지 못해 정비부문 등 20여명에 대해서는 한시적인 추가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소요인력이 발생하는 대로 이들 복귀 인력을 현장 배치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오는 2015년까지 연간 생산대수를 20만대로 잡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쌍용차 사태, 어떻게 발생했나
1986년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쌍용자동차는 출범한지 12년 뒤인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됐으나 대우그룹의 몰락과 함께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4년 상하이차가 쌍용차 채권단과 지분 48.9%를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대금 5900억원을 지불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인 유가 급등 현상으로 쌍용자동차의 주력 차종인 SUV차량의 급격한 매출감소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하게 되자 2009년 1월 쌍용자동차는 긴박한 자금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다음 달인 2009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승인을 얻어 이유일(현 쌍용자동차 사장), 박영태씨(현 쌍용자동차 기획재무본부 본부장)가 쌍용자동차의 공동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같은 해 5월 정리해고를 실시하려는 쌍용자동차 측과 이를 반대하는 노조파업투쟁으로 인해 직장이 폐쇄되고 노조는 장기 공장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 본격 가동
쌍용자동차가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3라인에 주간·야간 2교대제를 부활시켜 조기 경영정상화에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생산물량이 월 4000대에서 2000대 늘어난 6000대 수준으로 연간 생산량 7만4000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야 2교대제는 1조는 11시간(오전 8시 30분∼오후 9시, 잔업 3시간 포함), 2조는 9.5시간(오후 9시∼오전 7시 30분, 잔업 1.5시간 포함) 조업하는 근무형태로 운영된다.

그동안 야간교대 등이 없이 주간에만 생산라인을 가동해왔다.

2교대가 부활한 3라인은 렉스턴 W, 코란도 스포츠, 수출용 액티언, 카이런등 프레임 타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생산되고 있다. 다만 아직 현장의 인력수요가 충분하지 못해 정비부문을 비롯한 20여명의 여유인력은 추가 교육을 받고 다시 현장 배치될 예정이다.

이유일 대표이사는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2교대 근무를 재가동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주야 2교대제 시행은 조기 경영정상화에 대한 전 임직원의 강한 의지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복직근로자 K씨는 “3년 반 동안 나가있으면서 언제 들어갈까 많이 생각했다”면서 “일단 복귀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쌍용차는 3라인 주야 2교대제 도입을 통해 무급휴직자의 복직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2009년 노사합의 사항을 마무리하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새롭게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유일 사장 “2년 안에 흑자 낼 것”
지난 13일 평택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임직원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 2교대가 재개될 수 있었다”며 “주야 2교대 재개로 새로 태어난 쌍용차는 흑자를 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4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평택공장이 17만대를 생산하면 흑자 전환한다”면서 “올해 14만9300대 생산목표를 채우고 내년엔 16~18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새로 라인에 투입된 근로자들은 지난 2달간 적응 훈련을 받았다”며 “이 기간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교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투자를 받아 2015년 출시될 신차 X100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X100 이후 신차 개발을 포함해 회사가 투자할 금약은 매년 3000억원 정도로 생각한다”며 “1차적으로 판매를 늘려 쌍용차가 마련한 돈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으로 모자란 부분은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힌드라가 투자한 X100 개발자금 800억원은 오는 6월 3자 배정방식으로 쌍용차에 투입된다.

한편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의 판매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중이라는 점도 전했다.

그는 “수요에 비해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체어맨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고민 중”이라며 “미국 업체와 협상하며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는 상태로 체어맨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김규환 쌍용자동차 노조 위원장 안정화 강조
4년 만에 주·야간 2교대 근무가 재개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 기존 직원들과 복직자간의 갈등의 우려를 깨고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이미 ‘안정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복직자들에 대해 “지난 4년여 동안 일을 쉬어 일이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하면서 “위험요소가 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아직 복직하지 못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공장의 생산량이 늘면 복직 할 것이라 예상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2015년 1월 출시예정인 엑스100(X100)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차종으로 9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X100이 출시되면 생산물량이 늘어 희망퇴직자들도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노사간의 갈등과 반목은 더 이상 안 된다”며 “노사가 화합해 함께 다시 쌍용차를 일으켜 세우자”고 강조했다.

한편 2009년 이후 4년 만에 주야 2교대 근무를 재개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3조립라인에서 13일부터 근무하게 된 한 근로자는 내 직장이 다시 생긴 소감을 ‘떳떳해진 마음’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젠 출근하면서 공장 문을 들어설 때 자연스러워졌다”면서 “복직한 것에 대해 가족들이 제일 행복해 한다. 복직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집사람과 부모님이 떠올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3라인에서 조립3팀 새시3직에 일하게 된 그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무급 휴직자가 되기 전까지는 정비직으로 일했다.

이번에 처음 생산라인에 투입된 그는 “생산라인에서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새로 배치된 만큼 배우는 게 급하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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