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성사된 '여야 3자회담(?)'

산업 / 토요경제 / 2010-03-03 16:09:40
관심은 '메달효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모처럼 3일 청와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함께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 문제로 여야가 극심한 갈등을 겪던 당시 정몽준 대표가 이 대통령을 포함해 정세균 대표와 함께 여야 3자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뒤 청와대에서의 첫 만남이다.

물론 같은 사안을 두고 모인 것은 아니지만 2개월여 만에 3자회담이 이뤄진 셈이다. 대신에 관심은 올림픽 메달 효과로 쏠렸다.

이날 청와대에서 있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 앞서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는 잠시 영빈관 별실에서 이번 동계올림픽 결과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날 대화에서는 잠시 뼈있는 농담도 오갔다. 정세균 대표는 먼저 "메달을 따면 지지율이 올라간다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걱정됐느냐"고 되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세균 대표는 "김연아 선수의 경제효과가 엄청나다던데"라며 "예전엔 격투기로 금메달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른 것을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며 의외로 이 대통령의 '국격'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의 만남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는 바로 이틀 전에 3·1절 기념행사장에서도 만났고, 그때도 대화가 오갔다"며 별도의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초대받은 것이니까 특별히 두 분이 단독으로 말을 나눌 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여야 대표와의 만남 뒤 이 대통령은 박성인 선수단장으로부터 메달 수상자들의 서명이 담긴 성화봉과 함께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사용한 고글을 선물받고 스피드스케이팅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또 김연아 선수는 직접 쓴 에세이집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찬에서는 이례적으로 라면이 메뉴로 등장할 수도 있을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 도중 "오늘 청와대에서 한식 대접한다고 준비하는데 메뉴를 물어보니까 라면을 끌여내기로 했다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왜 그러냐니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란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라면은) 반영 안해도 된다고 했다. 먹고왔을 테니까"라며 "소문 안 좋다고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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