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이들 머리 비우도록 교육방향 바꿔야"

산업 / 토요경제 / 2010-02-26 19:47:57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과외·학원에 몰입하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들어 "어린 아이들 머리를 꽉 채우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다"며 교육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기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단 출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부모들이 자식 공부시키겠다며 형편이 안 되는데도 과외를 시키고 학원에 보낸다"며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머리를 비워야 한다. 머리를 비워야 새로움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이 머리에 태권도, 미술, 수학, 별 것을 다 넣는다. 아이들이 정신없이 엄마, 아빠가 시키는대로 한다"면서 "교육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그래서 내가 입학사정관제 했는데 첫 해 하니 부정이 생기더라. 하지만 그것은 없애면 된다"며 "이제 자유롭게 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애들은 다 알고 있는데 부모가 걱정돼 자꾸 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대해 "여러분의 아들 딸"이라며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언급한 뒤, "요즘 졸업식 하는데 아이들 옷 벗긴다고 하는데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다"라며 "어른들이 먼저 고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육계의 책임 문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른들만 정신차리면 된다. 학생들은 끄덕 없다"면서 "선생님과, 요즘은 교장선생님들도 책임지고 가르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교장선생님과 선생님 등 교직에만 들어가려고만 애쓰지 말고 '내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의욕을 가져야 한다"며 "어른들 탓"이라고 덧붙였다.

'국운'에 대해서도 수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요 근래 보면 대한민국이 국운이 많이 있다고 한다"며 "G20에 처음 들어갔다. 국운이 좋아 들어간 것이다. 나는 국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나를 대통령 왜 시켰겠나. 어려울 때 잘하라고 시킨 것 아니겠느냐"며 "가만히 있으면 정치적으로 편할 텐데 내가 일거리를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잘못 된 거 바로 잡고 휘어진 것 바로 세우고 기초를 잘 닦으려 한다"면서 "그래야 다음 대통령이 승승장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당론 결정에 갈등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100년 전 나라를 뺏겼다. 요즘 말하면 장관이 모여서 개혁파, 수구파 싸우고 외국에서 문호 열라고 하는데 외국사람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막는 사람, 들어와야 한다는 사람 마구 싸웠다"며 "우리끼리 싸우다 정권 뺏기고 우리끼리 싸우다 외국에 주권이 뺏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우리가 '미래는 세계가 열리니 우리끼리 살 수 없다' 하고 열자고 해서 계획하고 했으면 나라도 뺏기지 않고 개화돼 서양문물도 받아들였으면 일본 못지않게 세계 강국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하나다. 그리스가 들어보기는 했지만 지구상 어디 붙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런 나라가 문제 생겨도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면서 "(그리스는) 좌파정권 들어와 노동조합이 나라가 망해가는 데도 난리"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이 도와주고 싶어도 노조가 반대하니 나라는 어려워지고, 이것 때문에 (우리) 주가가 떨어진다"며 "우리나라는 직접 관계가 없다. 금융 거래도 없고 상품 파는 것 얼마 없다. 그래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면서 세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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