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장동문(59, 사진) 화백은 ‘말 그림’하면 떠오르는 한국의 대표적 중견작가다. 그의 그림은 보는 이에 따라 자연속의 역동적인 말이 보이기도하고 전자기판으로 만든 기하학적인 로봇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말을 그리는 화가가 별로 없던 시절부터 말이라는 소재에 매진하여 만들어낸 자신만의 기하학적 화풍 때문이다.
장 화백은 어린 시절에 말(馬)로부터 받은 인상이 평생의 畵業(화업)이 되어 버렸다. 화가는 어렸을 때 미군 부대에서 본 기마대의 위용과 신비감, 말의 푸른 눈동자에서 빛나는 꿈을 보았다고 했다. 꾸준히 신작들을 선보이는 그의 전시회에서 주인공이 늘 말인 이유다.
장화백은 20여년 넘게 말을 소재로 남들과 다른 작가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어왔다. 단순히 말의 외형을 스케치한 그림이 아니라 말의 역동적인 모습을 살리면서도 독특한 질감과 구도로 말의 형태를 새롭게 분석하고 해체, 조합하여 생명체와 같이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은 정면에서 보면 머리와 목, 앞가슴과 다리로 이어지면서 뒷모습은 가려져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장 화백의 그림은 아래서 올려 보고, 위에서 내려 보는 시선의 중첩을 통해 말을 마치 퍼즐처럼 재미있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한국마사회 학예사 김정희 씨는 “그의 그림은 역동성과 정적인 느낌이 공존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유년 시절의 아련한 회상과 고독한 도시의 이미지도 함께 연상시킨다.”면서 “그의 그림은 환상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실 세계의 나무와 같다”고 평했다.
사실 장화백은 공학도로서 고등학교에서 3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운명처럼 미술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전 미술단체 활동 등을 거쳐 현재의 “말 그리는 작가”로 불리기까지 작가가 걸어온 발자취는 남들과 달랐다.
그는 “어렸을 때 ‘코주부 삼국지’ 만화를 따라 그리며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긴 했지만 가정 형편상 불가능했다”고 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전자공학과를 나온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제가 아는 교직 후배의 집을 갔는데 취미로 그린 그림을 거실에 걸어 놓았더라구요. 순간 뒤통수를 누가 탁 치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뭐하고 살았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막 뜨거워지는 겁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집 근처 조그만 창고를 빌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 “반드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장화백은 지난 1982년부터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전 공모전, 일본 청추회 등에서 입선·특선을 10번이나 했다. 지금은 국내외 유명 아트페어와 개인전시회를 열 정도로 유명해진 장 화백이지만, “늦게 시작한 그림은 내 인생의 전부, 꾸미지 않았고 나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냈죠. 그렇기 때문에 내 그림을 가져가는 사람은 분명히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말했다.
그는 2011 한국마사회에서 최초 공모한 갤러리 마당 초대 작가에 선정돼 ‘말, 생성과 진화’란 제목으로 서울경마공원 내 갤러리마당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말(馬)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명이 초청되었으며 장동문 작가가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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