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털가수 '김흥국', 제대로화났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11-06-20 13:22:08
부당 퇴출명령에 항의 끝내 ‘눈물의 삭발’

MBC 라디오 ‘2시 만세’의 DJ에서 물러난 가수 김흥국(52)이 끝내 삭발강행으로 억울함을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김흥국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MBC 앞에서 MBC 라디오측을 상대로 부당한 진행자 하차에 항의하는 의미의 삭발식을 가졌다. 이에앞서 가진 성명에서 그는 “더이상 정치적 외압에 의해 고통받는 대중예술인이 없길 바란다”며 “저를 아껴준 청취자들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삭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우용 본부장의 편협한 개인적 정치 견해에 따른 물갈이”라며 “이에 동조한 방송사의 대중예술인에 대한 경시와 매도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삭발식을 마친 김흥국은 “머리를 깎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80년대 해병대 입대 때 머리를 깎고 처음 삭발했다. 당분간 절에 가서 도 닦는 심정으로 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다시 노래하고, 방송도 하겠다. 좋은 방송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등장해 “이번 일에 책임감을 느껴 마음이 편치 않다”며 “여당 정치인으로서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김흥국은 지난 13일부터 ‘두시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MBC 노조와 사측의 갈등 사이에서 엉뚱하게 내가 피해를 입게 됐다”며 억울함의 표시로 1인시위를 벌여와KT다.
MBC 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는 5월31일 “방송인 김미화씨에 이어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마저 강제하차시킨 MBC가 가수 김흥국씨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이후 3일만에 MBC는 김흥국에게 퇴출을 통보했다.
김흥국은 지난 4·27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 캠프를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퇴진 이유로 정치적 편향성을 꼽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흥국은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의 친분 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문제가 있으면 봄 개편 때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 퇴출시키는 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 희생해 달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대한가수노동조합은 “김흥국의 DJ 복귀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한가수노동조합은 대중예술 유관단체와 대한민국 전체연예인과의 연대 행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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