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불혹에 만개하고 싶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9-12-07 10:55:17

배우들의 실생활 담은 영화 ‘여배우들’ 출연
"메릴 스트립 연기 부러워"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하차한 고현정은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노하며 눈썹을 파르르 떨 때의 모습에서는 절대자의 냉혹함이 엿보이고, 사다함을 회상할 때의 눈동자는 한껏 슬픔을 자아낸다.
고현정은 1990년 KBS TV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드라마에 데뷔했지만 영화 데뷔는 다소 늦은 편이다.
첫 작품이 2006년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개방적인 30대 여성 문숙으로 분했다. 작년에도 홍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연상인 남편과 살면서 옛 애인과의 일탈을 꿈꾸는 고순 역으로 나와 주목을 받았다.
'여배우들' 출연은 다소 즉흥적이었다. 사석에서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재용 감독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이재용 감독은 이정재ㆍ이미숙 주연의 '정사', 배용준ㆍ전도연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배우들의 실생활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지만, 실제 작업에서는 그 부분이 되레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이 영화에서는 허구와 실재가 교차한다.
"한 번 찍은 장면은 재촬영할 수 없었어요. 마치 연극이나 공연을 하는 것처럼 한 번 한 연기는 그걸로 끝이었어요.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찍을 수 없는 아쉬움이 내내 남아있어요. 저도 영화를 아직 못 봤는데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연예계 복귀 후 그는 몇몇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사생활도 상당 부분 노출됐다.
"어느 정도의 사생활 노출은 어쩔 수 없는 거죠. 밖으로 나돌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데 남들이 모르기를 바라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닌가요. 그게 두려우면 어디 들어가서 나오지 말아야죠."
지금은 이처럼 자신 있게 말하는 고현정도 지난 2005년 연예계 복귀 당시에는 철저하게 외부와 소통하지 않았다.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네, 그런 말에 물론 저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복귀했을 때 너무 소탈하게 하는 것도 가증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무얼 해도 야단맞을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억울한 것도 없고, 오해라고 해명할 것도 없어요.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의 조사에서 연예계 최강 동안 1위에 오른 고현정은 내년이면 불혹(40세)의 나이다. 여배우로서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뭘 알아야 겁이 나죠. 설혹 겁이 난다고 나이라는 게 안 오는 게 아니잖아요. 일단 만개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러려면 순간순간 잘해야죠. 사실 속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조금 성숙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대가 넘어서면서 멈췄고, 작년과 올해 좀 많이 자란 것 같아요. 겉모습은 어쩔 수 없죠. 나이를 먹는데. 이제는 흰머리도 좀 있고요. 미용실도 열심히 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목하게 된 여배우로는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을 꼽았다.
"메릴 스트립의 완결성 있는 연기가 부러워요. 그녀의 연기는 도입부터 끝날 때까지 일정한 완결성이 있어서 설득력이 있어요. 할리우드 배우의 장점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그녀의 연기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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