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250조 황금시장을 잡아라'

산업1 / 토요경제 / 2007-03-23 00:00:00
월마트 등 印 최대시장 ‘크로포트마켓’ 눈독, 토종기업 ‘릴라이언스’까지 승부수…유통대란

인도 뭄바이시 중심부의 인도 최대 재래시장인 크로포트마켓. 1800년대 영국 식민지 시절 형성된 이 시장에 줄지어 자리 잡은 소상점만 해도 어림잡아 수천 개는 된다.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오가는 인파들의 발소리와 흥정소리가 뒤섞여 북적거렸다. 그러나 이곳 상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다.

인도정부가 유통시장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자본'을 앞세운 인도 대기업의 할인점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아직까지 인도의 유통시장은 크로포트마켓 같은 재래식 시장 위주다. 인도 전역에 분산돼 있는 재래식 시장만 1억80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돼 있다.

그러나 인도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수입이 향상되면서 소비시장도 급팽창함에 따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도 소비시장은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황금시장'으로 불린다. 2005년 기준으로 시장 규모는 250조원에 달한다. 거기에 연평균 5%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또 구매력을 갖춘 젊은 층의 대거 등장으로 현대식 소매유통시장의 성장률은 25~30%로 가파르다. 아직까지 재래시장 비중이 95.7%에 달하지만 현대식 유통시장의 점유율은 빠르게 커져가고 있다.

크로포드마켓에서 대를 이어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수닐씨(28)는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 현대식 할인점이 많이 들어서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재래시장 상인들의 걱정과는 별개로 인도 유통시장 대폭발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된다. 인도정부는 소매업 유통에 대해서는 51%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자본을 이용해 낙후된 인도의 유통채널을 개선시켜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유통기업들이 속속 인도시장으로 돌진하고 있다. 엄청난 미래시장에서의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다.

세계 제1의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이미 인도의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바르티와 1억달러 규모의 합작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바르티가 수백개에 달하는 유통점의 개설을 맡고 월마트가 노하우를 살려 운영을 뒷바침하는 방식이다.

파리에 본부를 둔 여성의류 전문 에땀그룹도 인도의 대표적 소매유통사인 판타롱과 합작투자를 통해 내년까지 인도에 150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테스코, 울워쓰, 메트로, 코스트코, 프라이스먼트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인도시장 진출했거나 진출을 타진 중이다.

여기에 인도 토종기업도 승부수를 던지고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인도의 2대 대기업인 릴라이언스가 선두에 서 있다. 릴라이언스는 향후 5년간 56억달러를 투입해 2011년까지 전국 784개 도시에 6000개의 매장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선진 외국유통기업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월마트와 카르푸 등 외국기업 출신 인력을 300여명이나 스카웃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식품, 야채점 일부를 오픈했다.

릴라이언스의 파괴력을 잘 아는 인도 소상인들은 월마트 등 외국기업보다 릴라이언스의 할인점 시장 진출을 더 두려워하고 있을 정도다.

릴라이언스 뿐 아니라 비를라 그룹도 13억 달러 규모의 유통업 진출을 선언했고, 현재 유통분야 최대 사업자인 퓨처그룹도 기존 의류, 식품 등 전통분야에서 벗어나 유통사업 다각화를 선언했다.

라헤자그룹은 외국기업과 손잡고 매장면적을 대폭 확대키로 하는 등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재래시장부터 할인점, 최고급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소용돌이 치고 있는 11억 인도 소비시장의 현장이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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