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은행업계 M&A 폭풍 속으로

산업 / 토요경제 / 2007-03-23 00:00:00
英 3위 바클레이, ABN암로 인수 협상

세계 대형은행들 간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가 ABN암로를 인수하기 위한 독점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바클레이 인수에 관심을 둬 왔다.

우선 인수대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ABN암로다. 바클레이와 ABN암로는 독점적인 '사전 협상'(perliminary discussion)을 갖고 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발리 바클레이 최고경영자(CEO)는 한달 전 애널리스트들에게 "공격적인 확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ABN암로는 시카고 라살레 은행 등 53개국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바클레이가 영국 외에 미국, 이탈리아 등으로 소매영업망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이날 유럽 증시 마감 후 "높은 단계의 상호보완적인 파트너십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담은 초기 탐색 단계이며 계약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두 은행이 합병하면 시가총액이 미국 씨티그룹, 영국 HSBC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서기 때문에 향후 금융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ABN암로 시가총액은 692억달러, 바클레이스는 865억달러로 둘을 합하면 1550억달러(약 146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바클레이의 ABN암로 인수 협상이 단지 BOA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바클레이 인수를 재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BOA가 바클레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또 씨티그룹이 유럽 시장보다는 이머징마켓에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바클레이를 인수할 만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JP모간체이스, 와초비아,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들도 규모 면에서 잠재 인수후보군이다. 이들은 유럽에 주요 소매은행 사업부문이 없기 때문에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클레이 인수가 필요하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인 존-폴 크러칠리는 "시장에서는 바클레이를 ABN암로 인수자보다는 인수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ABN암로 인수에 실패하면 바클레이에 대한 인수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BN암로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방카 안톤베네타를 인수했지만 미국 남미 대만 등에서 대출 손실로 고전하고 있다. ABN암로는 수익 악화로 인해 2008년까지 1만1000명을 감원하고 최소 9억유로를 절감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ABM암로 지분을 갖고 있는 헤지펀드 TCI 등 주주행동주의자들은 매각 또는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 매각 또는 분사가 진행되면 네덜란드 ING, 스페인 BBVA, 프랑스 BNP파리바 등도 ABN암로와 합병이나 네덜란드 이외 지역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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