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부활 신호탄 쐈나?

산업1 / 토요경제 / 2009-04-06 10:14:17
경기선행지수 15개월만에 상승세로'...바닥론 꿈틀'

증시에는 봄바람 솔솔…경기상승 기대치도 '레벨업'
"봄 맞이에 나섰다"vs"아직도 긴 터널 해맨다" 팽팽


"한국 경제는 지금 봄 맞이에 나섰다", "아니다, 아직도 어둡고 긴 터널에서 헤매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이곳 저곳에서 감지되면서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 지표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에 시달리며 '사상 최악'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판을 친 지난해 말 이후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향후 경기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고 경기 회복에 앞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은 한달도 채 안 돼 저점대비 약 25%(3월 2일 종가 1018.81→ 4월 1일 종가 1233.36) 가까이 상승, 한껏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3월 무역수지(46억1000만 달러)가 사상 최대의 흑자(4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1일 지식경제부의 발표도 반가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실물지표의 호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무역수지 흑자 소식도 수입 급감에 따른 것이라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게 엄연한 현실이다.

전일(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0.5%포인트 상승,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또 2월 우리나라의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8% 늘어났다. 이는 1987년 9월 전월 대비 10.0% 증가한 이래 최고의 증가폭이다. 제조업의 재고 소진, 정부의 경기부양책, 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경쟁력 개선 등이 주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는 않더라도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 선행지표를 비롯한 주요 지표들이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속출하고 있다.
유동성, 장단기 금리차, 재고순환지표 등 이미 개선된 지표의 추가 호전 기대가 큰 상황인 데다 소비심리, 건설수주액 등 악화일로를 걸어온 지표의 개선이 겹칠 경우 상승세가 가파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 윤창용 연구원은 "2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제조업의 대규모 감산을 통한 재고소진,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각종 대책, 환율 효과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개선 등이 경기 회복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 향후 경기가 빠르게 호전 되지는 않더라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몇 가지 의문점은 남아있다.
이번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이 금융지표의 개선에만 기인하고 실물지표의 호전이 없어 별 의미가 없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실물 지표 반등이 없기 때문에 아직 경기회복의 추세적인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면서 "실물지표들이 좀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B투자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상승 강도와 관련해서는 통상 구성요소 중 금융지표의 개선이 선도하고 실물지표가 뒤따르는 양상을 보였다"며 "경기선행지수 상승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승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과거 경기선행지수와 관련, 상승기간이 가장 짧았던 때는 2003년 6월부터 2004년 2월간 진행된 9개월이다. 당시는 내부적으로 신용카드 버블 붕괴에 휩싸였고, 대외적으로는 IT버블 붕괴 이후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마감되던 시기다. 이번에도 그때와 비슷한 소순환 사이클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2월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예상외의 재고순환지표 개선 및 기계수주액의 급증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에서 지속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추세로 진입하면 9~20개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의 상승국면도 9개월은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경기 회복의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는 희소식들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57을 기록해 전월의 43보다 14포인트 급등,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향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감을 선(先)반영하는 주식시장도 전 저점(3월 2일 1018.81)에서 1일 1233.36까지 올라온 상태다.
지난달 46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사상최대 무역수지 흑자도 경기 바닥이 왔다고 낙관하게 만드는 지표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2% 줄어든 283억7000만 달러, 수입액은 36% 감소한 23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상최대 무역수지 흑자는 대체로 수입 급감에 따른 결과인 만큼 마냥 낙관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경제 회복시기와 관련해서는 1~3분기 U자형 바닥권 침체 이후 3분기에서 4분기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수출감소폭 둔화와 교역조건 개선, 재고조정 마무리에 따른 기업의 경기기대 개선 등으로 올 1분기 중 경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중 회복을 위한 예열 과정을 통해 하반기부터 플러스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1~3분기 중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며 U자형의 바닥권 침체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세로 반전되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2009년 실질GDP(경제성장률)는 1분기 중 전년 동기비 -4.6% 성장을 바닥으로 해 2,3 분기 중 각각 전년동기비 -3.5% 및 -1.9% 성장, 그리고 4분기 중 전년동기비 2.9%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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