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 섹시 이미지 다 만들어진 것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9-02-23 16:26:52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1979년생 박시연은 늦깎이다. 박시연은 삼십대에 접어든 여느 여자배우들처럼 출연작이 많지는 않다. 2000년 미스코리아 미스 서울 미로 선발된 게 시작이었다. 하지만 박시연이 본격적으로 연기에 투신한 건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였다.


"부모님의 반대가 컸다. 한국에서 얼굴 팔아 사는 것은 절대 못 보겠으니 정 하고 싶으면 중국 가서 연예인 하라 하셨다.”


박시연이 2004년 중국 CCTV의 ‘봉구황’이란 드라마로 데뷔를 하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박시연은 미스코리아 이후 CF 모델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하고 싶었던 것은 연기였다. 연기활동을 반대하던 부모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국영 CCTV의 역사드라마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하고 여자주인공 자리를 거머쥔 딸의 노력에 두 손을 들었다. 그리고 이후 부모는 가장 적극적인 박시연의 후원자가 됐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지난 5일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마린보이’(감독 윤종석,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는 박시연이 2004년 중국에서 연기자로 데뷔 한 이후 다섯 번째 출연 영화다.


박시연은 ‘마린보이’에서 조폭 강사장(조재현 분)의 보호를 받고 자란 유리로 분해 조사장과 주인공 천수(김강우 분)의 갈등을 유발하는 역할을 했다. 일종의 팜므파탈 캐릭터였다.


박시연은 데뷔작인 ‘구미호 가족’에서도 남자를 밝히는 구미호 가족의 첫째 딸로 출연했다. 전작인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서는 한국형 본드걸(?)을 연기했다. 2008년 방영된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유부남을 외도로 이끄는 홍다애 역. 박시연은 또한 각종 시상식장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섹시한 이미지를 이어갔다.


박시연 하면 '섹시'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바로 그래서다. 그렇다면 본인은 자신의 섹시 이미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사실 배우 박시연의 섹시한 이미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진 것. 그렇게 보여지는 것일 뿐, 실제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가끔은 제가 제 사진을 보면서도 어색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섹시한 이미지가 싫은 건 아니다. '대중들이 나에게 이런 모습을 바란다' 싶으니까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박시연은 이국적인 이미지도 사실과 다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미국 유학시절에도 가장 참기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 아닌 바로 음식이었다는 것.


그녀는 유학시절 김치와 순두부, 된장찌개를 손수 만들어 먹는 것이 낙이었다고 한다. 또 우리 음식을 즐겨먹는 것이 미모 유지의 한 비결이라며 우리의 토속음식을 적극 권하기도 했다.


‘마린보이’ 이후 박시연은 영화를 함께 찍은 김강우, 박용하와 함께 드라마 ‘남자 이야기’에 잇따라 캐스팅,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삼십대에 접어든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초보운전이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열정 하나만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나고 스크래치도 나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뒤돌아보니 아찔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이제는 조심운전을 할 줄 알게 됐다고나 할까? 앞으로도 박시연이라는 배우가 인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단 지금처럼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배우로 대중에 기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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