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조인성이 주목되는 이유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12-01 10:23:58
주진모 상대역으로 파격 동성애 표현

베드신 위해 촬영 5분 전에도 푸시업


영화 ‘쌍화점’에서 유독 주목받는 배우가 있다. ‘조인성이처럼 되고 싶다’는 CF 속 꽃미남 대표명사에서 금기의 동성애 영화로 연기 변신을 꾀하는 조인성(27)이다. 여배우에게 관심이 쏠리는 정사신, 노출신 영화라지만, 이례적으로 남자 배우가 주목 받는 기현상의 중심에 섰다.


‘19금’ 영화를 접하며 남자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간 적이 전무하다. 남녀 정사신이 있는 영화의 경우, 여배우에게 관심이 돌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남자 배우의 노출신이라고 해봐야 근육질 몸매를 구경하는 수준에서 관람 포인트가 맞춰진다.


영화 ‘쌍화점’에 적용하면 뭔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조인성뿐 아니라 주진모(34), 송지효(27) 등 세 주인공 모두 농도 깊은 정사신을 선보일 예정인데도, 조인성이 가장 화제가 된다. 이 영화의 홍일점 송지효가 섭섭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극중 조인성이 맡은 캐릭터를 살펴보면 그 해답은 쉽게 나온다. 조인성은 동성애자 고려왕의 상대역, 쉽게 말해 여자 노릇 역할이다.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기(26)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모정(母情) 결핍에 따른 동성애를 그렸던 ‘왕의 남자’의 경우보다 ‘쌍화점’은 더 노골적이다. ‘왕의 남자’에 없었던 정사신까지 삽입했다.


조인성에게 붙는 ‘프리미어’ 타이틀도 ‘조인성 집중’ 현상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상의를 탈의한 적도 별로 없는 조인성이 동성애 영화를 통해 전향을 한다는 사실이 충격을 준다. 첫 사극, 첫 정사신이란 신비감은 조인성에게만 해당한다. 주진모는 ‘해피 엔드’, 송지효는 ‘색즉시공2’를 통해 노출 연기를 이미 보여줬다. 사극 연기 역시 주진모와 송지효는 모두 경험자들이다.


조인성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현대극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극의 분장, 의상 이런 게 나와 어울릴까란 생각과 대사체가 어색하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감독님한테 많이 의지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힘을 많이 주셨다”며 유하(45) 감독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유하 감독 작품에는 영화 ‘비열한 거리’ 이후 두 번째 참여다. ‘비열한 거리’로 남우주연상을 수상, 조인성이 배우로서 훌쩍 자란 배경에는 유 감독의 도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조인성 스스로도 “이 작품을 출연하게 된 계기는 너무 자연스러운 계기였다. 감독님은 내게 스승같은 존재”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아상(我相)을 깨라’는 유 감독의 충고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나는 아마 이런 걸 못 할 거야’, ‘너는 아마 이런 걸 하지 못 할 거야’ 이런 걸 깨기 위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 연기하는 동안 알을 하나 더 깰 수 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쌍화점’에 거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유 감독은 “조인성씨가 베드신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베드신 촬영 5분 전을 남겨 놓고도 푸시 업을 열심히 하더라”고 귀띔했다. 영화 ‘쌍화점’은 12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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