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한 겨울밤, 백해무익 밤참

산업 / 토요경제 / 2007-01-02 00:00:00

잠이 오지 않는다. 속이 출출하다. 라면을 끓일까, 족발 보쌈 감자탕 따위를 주문할 것인가. 아쉽더라도 굳은 의지로 그냥 자는 편이 낫다.

밤참은 온갖 위장 장애의 원인이다. 또한 같은 양,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잠자리 전이면 살이 찔 위험성이 매우 높다. 밤에는 부교감신경의 작용이 지배적이라 섭취한 칼로리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지방으로 전환, 몸에 축적한다.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쓰다 남은 칼로리의 지방 축적 작용을 촉진한다.

다음날 아침이면 밤참의 소금기 탓에 얼굴이 붓는다. 염분 덩어리인 라면 감자탕 등을 잔뜩 먹고 자면 몸은 염분 농도를 낮추느라 수분을 배출하지 않는다. 낮과 달리 신진 대사기능이 저하돼 붓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스트레스는 음식을 부른다. 특히 달콤, 매콤, 짭짤한 것을 찾게 된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이완하는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의 생성 재료이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렇게 되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식욕을 느끼게 된다.

밤참은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 비만과 부종뿐 아니라, 자는 동안 신진대사 기능은 떨어지고 체내기관이 쉬기 때문에 위산 분비가 줄어 소화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기름진 보쌈이나 족발 닭튀김을 먹으면 특히 심해진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이나 후추와 마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위를 자극해 위염을 부른다. 스트레스와 이 음식들의 자극이 겹치면 궤양이 생길 개연성이 커진다. 밤참 후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고,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돼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낮에는 입맛이 없고, 밤이면 게걸스러워지며, 자다가 식욕을 느껴 깬다면 야간 식이증후군일 수 있다.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조절이 어렵다면 원인 규명과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그래도 반드시 야식을 챙겨야 한다면 위에 부담이 적은 죽, 수프, 시지 않은 과일 주스, 우유, 요구르트 등이 그나마 좋다. 물을 마셔도 도움이 된다. 갈증을 허기로 착각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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