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방정이지” 생각없는 말, 이미지 깨뜨린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8-24 00:00:00
윤종신, 女 생선회 비유…청취자 맹비난

김구라.멜깁슨 등 말 한마디에 데미지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가수 윤종신(38)이 이 속담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됐다.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에서 여성을 생선회에 비유하며 “신선해야 돼. 쳐야 해”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곧바로 다음날 방송에서 “여자를 음식에 비유한 것은 경솔했다”고 사과했지만 여성 청취자들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일순간의 말실수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발라드 가수 윤종신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성희롱 종신’, ‘스시 종신’이라는 조롱 섞인 꼬리표를 달았다.

최근 결혼까지 한 윤종신은 향후 방송활동에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전의 순박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번 발언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는 여성이 많다. “윤종신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이번 성희롱 발언이 모두 회를 쳐버렸다”는 식이다.

MC 김구라(37)는 ‘성희롱’을 넘어 ‘성폭행’ 수준이라고 비난받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김구라는 윤종신과 함께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윤종신이 김구라와 어울리며 물이 든 것 같다”는 팬들의 가시 돋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효리 가슴이 수술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빨아보면 안다. 만져서 터지면 수술한 거다. 빨면 실리콘이니까 짠맛이 날거다”는 폭언을 했다. 하리수, 신지, 박경림 등도 김구라의 모욕 대상들이었다.

이후 주류방송에 편입한 김구라는 “과거 매체 특성에 맞게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우고 싶은 옛 망언은 여전히 음성파일로 남아 인터넷에 박혀 있다. ‘뻔뻔한 캐릭터’를 연출해가며 방송 활동 중이인 김구라를 놓고 ‘퇴출운동’을 벌이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여성들이 아직 있다.

할리우드 스타 멜 깁슨(51)은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경찰관에게 “모든 전쟁의 책임은 유태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수차례 사과성명을 발표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세계적인 비난여론에 휩싸이며 영화투자가 중단되는 등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사실상 배우활동을 접었다. 스타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의 사회적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

라디오 방송 등에서 마치 자기 휴대전화에 대고 말하듯 거침없이 발언하는 몇몇 스타들이 입단속을 할 때다. 생각하고 말하는 연예인이라야 하루아침에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개인적 불운에 덜미를 잡히지 않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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