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 열려

문화·라이프 / 설경진 / 2006-12-30 00:00:00
선수들 난치병 아이들에게 '희망' 선물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수원벌에서 시작된 사랑과 감동의 훈훈함은 온누리에 퍼져나갔다.

38명의 축구 스타와 2명의 유도(이원희), 테니스(이형택) 스타가 참여했던 지난달 25일 홍명보 장학재단 자선 축구경기.

유난히도 따스했던 성탄절 오후, 수원 '빅버드'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경기에는 60여명의 소아암 환자 및 소년, 소녀 가장 어린이들이 관전하며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은 내노라하는 한국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보며 그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낼 수 있었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불우한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다시금 희망을 안겨준 셈.

홍명보 장학재단의 치료비 지원으로 거의 완치됐다는 한 모양(18)은 늘 꿈꿔오던 돌고래 조련사의 희망을 다시 키워가고 있었다.

홍명보 선수를 유독 좋아했다는 이 소녀는 "이제 아프지 않아서 행복해요"란 한마디로 모든 소감을 대신하며 활짝 웃었다.

뇌종양으로 3주에 한번씩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안 모양(6)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꼭 끌어안은 채 "재미있었어요"라고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안 모양의 어머니는 "축구경기가 우리 딸에게 희망이 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역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털모자를 쓰고 경기장을 찾은 김 모군(13)은 "홍명보 선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커서 꼭 좋은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건강하지 못하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 이날 자선경기를 주최한 '홍명보 장학재단'의 이사장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는 "기부에 인색한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또 홍 코치는 "하루하루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게 소아암"이라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매년 2억원씩 기부해 불우한 환자, 이웃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축구는 평화의 스포츠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늘 강조하는 것도 "축구로서 세계에 평화와 안식을 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말로만 떠들고 허울뿐인 공허한 외침보다 실천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2006년 성탄절 오후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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