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당기순이익 '빛좋은 개살구'

산업 / 황지혜 / 2006-09-05 00:00:00
사상 최고 순이익 시현불구 충당금적립전 영업익 저조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질적 개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17개 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갖고, 환산한 올해 연간 총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이 1.61%으로 작년의 1.51%보다 개선됐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04년 1.84%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이라고 5일 밝혔다.

경기변동 등 외부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이 2004년도 이후 정체되고 있으며, BIS(국제결제은행)에서 제시한 수익성 평가방법에 따른 경상적 이익에 해당하는 구조적 이익도 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률 등을 볼 때 수익성은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률은 2.25%, 수수료 이익률은 0.66%로, 미국 대형 상업은행의 2.84%, 2.29%에 못 미쳤다. 또 부실채권비율이 거의 최저 수준에 이르러 향후 대손비용 감소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보는 이처럼 경상이익 창출능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금리인상 및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향후 신용위험이 확대될 경우,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보 관계자는 "따라서 예대 마진에 의존하는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투자 금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 면서 "미국 대형상업은행에 비해 가장 취약한 부문인 수수료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금융그룹 내 자회사를 활용한 교차판매 등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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