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 민심이 분수령’ 총력전

산업1 / 뉴스팀 / 2015-02-16 09:59:25
이완구 인준 … 여야 모두 계산된 ‘절충’ 선택

靑, 지지율 하락 고심…여론 반전카드 고심 중


새누리 “4번째 낙마하면 조기 ‘레임덕’온다”


새정치 “어차피 설 민심은 이후보자에게 불리”


▲ 호남선 등 7개 노선 설 연휴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4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표를 구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토요경제=뉴스팀] 여야 정치권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준여부와 증세론 등으로 첨예한 대립정국을 감안해 설 민심잡기 총력전에 나선다.


이는 설 연휴 이후 여권에 대한 여론이 향후 정국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설 연휴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새누리당 지지율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은 채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국정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설 민심을 해석하는 여야의 입장이 판이하다. 새누리당은 경제와 민생을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실망과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박근혜 정부는 사실상 레임덕에 직면


새누리당 “설 민심의 공통분모는 한결같이 그만 싸우고 경제를 살피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가 결국 먹고 사는 문제”라며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민심의 요구라는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대한 빨리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이 후보자의 문제를 설 밥상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상당한 의혹의 백미는 언론 외압 발언이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후보자는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장점으로 꼽혔던 소통 능력도 빛을 바랬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낙마하거나 인준이 설 이후로 미뤄지면 박근혜 정부는 사실상의 레임덕에 직면하게 된다. 낙마할 경우 현 정권에 ‘김용준·안대희·문창극’ 후보자에 이어 4번째 낙마다. ‘총리 후보자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하는 정부’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상처가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준이 늦어지면 박근혜 정권의 3년차 국정운영의 시간표에 차질이 생긴다. 청와대는 이완구 후보자의 인준 이후 국무위원 제청권을 발동해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을 실시해 이를 국정운영의 동력 회복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도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인준이 되면 제청 절차를 밟아 개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문제가 구정 설 연휴를 지날 경우 도시와 농촌의 민심이 섞이는 설 민심의 특성상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


청와대 역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적으로 나오자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


위기탈출 해법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더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발(發) 파동이 연이어 터져 나온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마저 국민들의 동감을 얻지 못해 힘 있는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靑, 대폭 쇄신 바라는 국민 여론에 수긍


청와대 안팎에서 조직개편 시기가 내달 설 연휴 이전으로 빨라질 수 있고, 그 규모와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비서관 3인방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냈지만, 이들의 업무범위 조정 내지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적 교체 등 청와대의 대폭 쇄신을 바라는 국민 여론에 수긍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여권 내에선 박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제시한 특보단 구성이라도 우선 서둘러야 하고, 특보단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해 친박 최다선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특보단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설 이전에 특보단의 윤곽이라도 드러나야 여론 환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선 조직개편 속도전 관측에 브레이크를 거는 시각도 엄존한다. 박 대통령 설 전후로 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조직 개편의 폭과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안팎의 친박계 일부 인사들은 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이 바닥을 찍은 것을 의미한다며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집권3년차 구상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면 곧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친박계의 한 핵심인사는 “조직개편이 당장 이뤄질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데 생각 외로 조용하다. 여론에 귀를 기울이되 차분하게 일을 해나간다면 지지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설 민심은 이후보자에게 불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설 민심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의 총리직 부적합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여당은 민심이 얽히는 설 연휴 동안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설 연휴를 넘기면 사실상 총리 인준은 물 건너갈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야당은 이 후보자 논란을 설 연휴 내내 끌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어차피 설 민심은 이후보자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및 병역면제 의혹 등이 부적격 사유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이미 두 번에 걸친 총리 후보자 낙마가 있어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녹음파일 내용은) 총리 후보자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의 현재 당 기류는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반대, 설 연휴 전 인준 불가’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 여러 회의체나 당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대 기류가 아주 강하게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전 등 선명한 대여 강경투쟁 노선을 선언한 문 대표나, 세 번 연속 총리 후보자 낙마를 지켜볼 수 없는 김 대표 모두 물러서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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