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사태, “금감원 신고 묵살…대주주 협박 돈챙겨”

산업 / 토요경제 / 2011-05-23 12:19:21
금감원에 신고했더니 저축銀서 먼저 연락”...'말세'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를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는 퇴직 직원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먼저 비리를 신고했으나 묵살 당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에 따르면 이 은행 영업1팀 주임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김모(27·여)씨는 2009년 3월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신고’란에 ‘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대출해 주고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적법한지’ 문의했다. 사실상 신고를 한 것.
하지만 금감원은 반응이 없었고, 되레 이 은행 대주주 겸 감사인 강모(53)씨가 찾아와 삭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김씨는 6억원을 받고 신고를 취하했다. 검찰은 금감원 직원 등이 신고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퇴직 후 강씨를 협박해 각각 5억∼10억원씩 받아 챙긴 김씨 등 전직 이 은행 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 중 3명은 이 은행 불법대출의 온상인 SPC를 관리했던 영업팀 직원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은행 영업1팀 과장으로 근무했던 윤모(46)씨는 2005년 2월 10억원을 받아 챙겼다. 윤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김모씨 등 명의의 대출금 7억여원을 임의로 사용한 사실이 발각돼 은행을 그만둔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다른 김모(42)씨는 2005년 10월 5억원을 받아 챙겼다. 2004년 1∼11월 영업2팀 과장으로 근무했던 김씨는 대주주 등의 비리를 알게 된 뒤 이들과 마찰을 빚다 은행을 그만뒀지만, 결국엔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지난해 6월 인사에 불만을 품고 퇴직한 최모(27·여)씨도 강씨를 협박해 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등 경영진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손실 처리하는 수법으로 26억원을 마련해 이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와 두 김씨가 일했던 이 은행 영업팀은, 대주주 등이 ‘바지사장’을 내세워 설립한 SPC 120곳을 관리하던 부서다. 영업1∼4팀 직원들은 ‘바지사장’ 등 SPC 임직원을 추천하는 역할은 물론, SPC의 법인 인감과 통장 등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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