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유입액, 절반으로 '뚝'

산업 / 토요경제 / 2007-08-13 00:00:00

전세계 증시가 조정장으로 접어들면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도 한풀 꺾였다. 유동성 위기로 외인자금의 한국증시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믿었던 국내수급마저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주(8월 3~9일)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액은 1622억원으로 최근 7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만 해도 3041억원의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새롭게 들어오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주만에 유입액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급격히 진행됐던 주식형펀드 열기는 일단 쉼표를 찍게됐다. 5월 전까지는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가 늘어나면서 주간 주식형펀드 유입액이 보합권을 맴돌았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주가지수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2000을 돌파한 것은 지난 25일. 한주간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7월26일부터 8월2일 사이에 올 들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된 6월 중순부터는 매주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돼 왔다.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의 위상도 주가에 따라 급격히 바뀌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내내 해외주식형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렸지만 지난 7월 30일부터는 국내주식형이 해외주식형을 앞질렀다.

그러나 9일 상황은 다시 뒤집했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9일 하루동안 1530억원 증가하면서 45조8448억원으로, 해외주식형 펀드는 1770억원 증가한 31조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세계 증시조정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유입은 계속됐다.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봉쥬르차이나주식2, 피델리티차이나, 슈로더브릭스주식형 등에 100~200억원이 신규로 유입됐다.

한편, 조정장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주식비중이 40~60%로 상대적으로 낮은 혼합형 펀드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한달(7월10~8월 9일)신설된 혼합형 펀드의 수만 공모 23개, 사모 329개로 총 352개. 설정액은 공모 1064억원, 사모 4조1186억원으로 총 4조225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국내증시의 급격할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發)신용경색이 특히 외인투자자들의 투심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마당에 기관마저도 '실탄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대표는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은 철저히 주가에 후행한다"며 "당분간 조정장세가 지속되면 자금유입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주식형 펀드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허진영 제로인 과장은 "최근 많은 펀드 투자자들이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혼합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허 과장은 "그러나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아직은 강한 편"이라며 "서브프라임 위기로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기존 적립식 가입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주식형 펀드는 안정적인 장기투자수단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면서 현재 28%에 불과한 비중은 앞으로 선진시장과 유사한 50%이상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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