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이랜드, 악순환 이어지나

산업 / 토요경제 / 2007-08-03 00:00:00
'점거 농성→강제 해산' 벌써 두 차례

노사 각각의 입장만 치중…피해만 커져

비정규직 차별 문제로 시작된 이랜드의 비극이 연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무렵, 서울 뉴코아 강남점에는 경찰 4600여명이 긴급 투입돼 점거 농성을 펼치던 노조원 200여명을 강제 연행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벌써 두 차례다.

사측의 비정규직 계약 해지와 이에 맞선 노조의 매장 점거투쟁, 공권력 투입에 따른 강제 해산, 노조의 매장 재점거, 또 다시 이어지는 공권력 투입 등 이랜드 사태는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매장 점거, 타격 투쟁 등으로, 회사와 정부는 법적 대응 및 공권력 투입이라는 힘대결에만 치중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는 모습이다. 2차 점거 및 강제 해산 이후에도 노조와 민노총은 타격대를 운용할 방침이고, 사측은 법원으로부터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받아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여기에 입점주들은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노조의 농성장과 민노총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엮이면서 갈수록 꼬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사자인 노조와 회사는 물론 입점주, 소비자, 정부, 나아가 국가 경제까지 남는 것 하나 없는 상처만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노조는 지금까지 얻은 것 하나 없이 매장 점거 등으로 인해 집행부의 구속, 고소고발 조치, 가압류 등에 얽매이게 됐다.

회사 역시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는 물론, 소매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회복하기 힘든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특히 그동안 기독교 윤리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됐다. 또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모습조차 비치지 않고 있는 박성수 회장 역시 비난의 타깃이 되고 있다.

노동부와 정부는 무리한 비정규직법 추진 및 적절한 중재를 하지 못하고 포퓰리즘에 기댄 움직임으로 비난을 받고 있고, 경찰은 사업장에 공권력을 투입했다는 비판과 함께 시간을 끌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동시에 듣고 있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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