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 사측에 '위기극복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 先제안 속사정

기업분석 / 최봉석 / 2020-02-17 17:11:03
17일 3대 노조와 함께 노사공동선언식 개최
회사의 위기 대응 방침에 적극적인 협조 약속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 위원장 김영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위원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위원장 곽상기)'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 위원장 김영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위원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위원장 곽상기)'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아시아나)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노사가 손을 잡고 경영 악화에 따른 고통분담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 19와 경영환경 악화로 촉발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자 3대 노조와 뜻을 모은 것.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 위원장 김영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위원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위원장 곽상기)'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사 측에 따르면 공동 선언문에는 ▲안전운항 수행을 위한 전심전력의 노력 ▲노사협력의 중요성 인식 및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적 노사관계 유지 ▲노조는 위기극복에 한마음으로 동참, 회사는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공동의 노력을 통한 현 위기상황 극복 및 항구적 노사 상생의 문화 정립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구체적인 자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 측은 아직까지 자구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무급휴직 확대 적용, 임원 임금 반납 등 대대적인 비용절감 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자구안은 항공업계의 위기 국면을 고려해 사 측의 선제안이 아닌, '이례적으로' 노조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고 작업을 마무리 중인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하반기 한일 갈등과 저비용항공사(LCC)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여객 수익성 저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동량 감소로 인한 화물 매출 부진, 코로나 이슈 등 때문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3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지난 12일 공시한 바 있다. 같은해 매출액은 5조 9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727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19 영향으로 한중 노선의 80% 이상이 중단되거나 감편됐기 때문.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에 달하는데, 코로나 여파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런 흐름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로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라는 그룹 안팎의 기대감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현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됐다. 곧바로 올해부터 재무구조가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 19 변수가 터지면서 항공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상반기 경영 환경은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임원진들과 상견례 차원에서 면담을 진행하다 지난 12일 돌연 중단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만큼 오는 4월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꾀하려 했던 정 회장의 깊은 고민이 한 이유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 인수에 사활을 걸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만약 인수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일 경우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는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노조 측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며 자구안을 사측에 선제적으로 제시한 이유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달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