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그는 클래식이 되었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9-29 10:55:27

가수 서태지(36)가 클래식과 만나 ‘명품 공연’을 선보였다. 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에서 새로 편곡한 히트곡들을 클래식 반주에 맞춰 불렀다. 3만 청중은 서태지가 만들어내는 선율에 감격했다.


이날 공연은 영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톨가 카시프(46)가 음악감독 겸 지휘를 맡았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로 이뤄진 65인조 ‘서태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서태지의 모든 곡이 새롭게 탄생했다. ‘테이크1’을 시작으로 ‘인터넷 전쟁’, ‘모아이’ 등에 오케스트라 화음이 입혀졌다. 서태지와 클래식은 오랜 친구처럼 어울렸다. 어색한 조합일 지도 모른다는 짐작은 기우였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을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 치밀한 리허설을 거치는 등 공을 들였다. 신곡 ‘틱탁’은 ‘틱탁 판타지아’라는 이름으로 공연되면서 절정의 맛을 드러냈다. 웅장한 합창이 울려퍼지는 순간 하늘에서는 폭죽이 터졌다. 이어 ‘시대유감’, ‘영원’, ‘교실 이데아’ 등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노래를 청중은 추억을 곱씹으며 따라 불렀다.


현장에는 서태지의 부모도 참석했다. 서태지는 “어렸을 때 나도 가출해 봤다. 사춘기 때 터질 것 같은 심장이 나를 나가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여기 온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더다. 소중한 가족들을 생각하며 부모님 손을 꼭 잡고 돌아가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컴백 홈’을 선사했다. 숱한 가출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사연이 알려진 히트곡이다.


서태지는 팬들의 요청으로 1992년 데뷔곡 ‘난 알아요’를 앙코르로 들려줬다. 미리 준비한 듯 클래식 버전이었다. 서태지는 “비싼 돈을 지불하고 그 대가로 우리는 무대에 서 있다. 뭘 원하며 우린 내 음악을, 내 영혼을 팔기 위해 마주보고 서 있는 걸까”라고 물었다. 자신의 콘서트에 대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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