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반란' 매매가격보다 비싼 전세거래 '왜'

산업 / 전성오 / 2014-03-07 15:02:56
가격 정점 인식한 지방, 매매 ‘주춤’ 전세 ‘상승’

[토요경제=전성오 기자] 전셋값이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맞먹는 거래가 나타나고있어 눈길을 끈다.


2013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광주 북구 문흥동 대주3단지는 전용49.97㎡가 5000만원-8350만원선에 매매 거래됐다. 그런데 전세는 7200만원-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웃돌았다.


대구 달서구 본동 월성주공5단지는 전용44.94㎡ 매매가 5000만원-9000만원까지 이뤄진 가운데 전세는 6000만원-8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 럭키장성1단지 전용73.77㎡는 매매 7100만원-1억 1300만원, 전세 7000만원-9000만원으로 전셋값이 매매가를 맞먹는 사례가 나타났다. 전북 전주시 우아동3가 우신은 전용57.84㎡를 5500만원-7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전세거래는 5200만원-7000만원에 이뤄졌다.


전남 목포시 상동 비파2단지 전용48.34㎡는 매매가격이 5100만원-8200만원인 가운데 전세는 5800만원-7500만원에 거래됐다.


매매가격 추월한 전세, 거래이상 요인은


위와 같이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단지는 지방에서 많았다. 지방아파트는 전세가율이 전통적으로 높은 가운데 최근 2~3년간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114는 “단기간 시세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오른 가격이 정점이라고 인식한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전세에 머물면서 일부 단지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도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거래사례를 살펴보면 경기 고양시 중산동 중산태영6단지 전용57.42㎡가 1억3700만원-15000만원에 팔린 가운데 전세는 1억1000만원-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싸게 팔린 매매물건과 비싸게 팔린 전세물건의 가격차는 200만원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층과 물건의 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매매와 전세거래의 차액은 크지 않았다.


경기 파주시 야동동 대방노블랜드 전용45.68㎡는 8000만원-9500만원에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는 6000만원-8000만원 선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동 신나무실주공 역시 전용59.96㎡는 매매 1억7000만원-1억9800만원, 전세 1억4000만원-1억8000만원 선으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수도권 아파트는 2008년 이후 가계부채, 금융위기 불안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다.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거래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최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장기간 침체시장을 겪은 탓에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114는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한 수요자들은 재산세 등 세금부담에서 자유로운 임차시장에 머물며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차이를 좁히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게 만든 요인이 될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임대인은 전세물량을 월세로 전환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여전히 매달 고정적으로 거주비를 지불해야 하는 월세보다 목돈을 내더라도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비 부담이 적고,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아파트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살얼음판 세입자, 전세계약 주의 필요


하지만 이런 전세계약의 세입자는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머물고 있는 전셋집이 갑자기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세입자는 전셋값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이 있다면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에서 전셋값을 돌려 받게 되고, 혹 대출금이 없더라도 경매낙찰가가 낮게 책정될 경우 전세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3월, 봄 이사가 시작됐지만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은 전세계약 시 물건의 대출상태는 어떤지, 전세가격은 적정한지 등을 따져 계약만료 시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