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나는 극장으로 간다~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7-28 00:00:00
늦더위를 화끈하게 식혀줄 공포 영화부터 웃음·감동으로 더위 날릴 색다른 영화까지

휴가철을 맞아 바다로, 산으로 여행 계획을 미리부터 세워놓고 훌쩍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짜증스런 더위와 꽉꽉 막힐 교통체증에 시달려, 애당초 피서를 포기한 사람들도 있을 터.

그래서 피서 대신 닭살이 돋을 만큼 시원하게 틀어주는 에어콘 바람을 찾아 극장으로 떠날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뭐니뭐니해도 여름철 늦더위를 화끈하게 식혀줄 '공포영화'부터 매해 똑같은 내용에, 설정에 싫증난 관객을 위해 공포가 아닌 웃음과 감동으로 더위를 날려보내게 해줄 색다른 영화까지 한 자리에 모아봤다.

▲네 번째 층, 어느날 갑자기 두 번째 이야기

여섯 살짜리 딸 주희(김유정)와 새 오피스텔 5층에 입주한 민영(김서형). 여자 단둘이 조용히 사는데도 아랫집 남자 한창수는 시끄러워 살수가 없다고 항의를 해오고, 아파트 주민들의 이상한 행동과 의문의 죽음에 민영은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주희가 전에 없던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오피스텔에서 섬뜩한 여자와 마주치자, 민영은 오피스텔에 비밀이 있다고 확신하고 스스로 비밀을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4명의 감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 리얼한 도시 괴담을 영상에 그대로 옮겼다.

이번은 그중 두 번째 이야기로 지난 27일에 개봉했다.

▲ 스승의 은혜

일찌감치 누리꾼들의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영화 1위'에 뽑혔을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로 정년퇴직 후 시골에 혼자 살고 있는 은사를 찾아, 16년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인 동창들의 무시무시한 하룻밤 이야기다.

반장 세호(여현수)와 부반장 은영(유설아)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박 선생(오미희)에게 모멸감을 받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고, 순희(이지현)의 날씬한 몸매는 박 선생의 놀림에 상처받은 후, 성형과 거식증으로 얻어진 것이었다.

또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달봉이(박효준)는 박 선생의 체벌로 장애인이 되어버리고... 이처럼 어린시절 선생님의 칼날같은 가르침에 상처받은 제자들이 서로 다른 상처들을 감춘 채, 피냄새 자욱한 보답의 시간을 시작한다. 오는 8월 3일에 개봉한다.

▲전설의 고향 '쌍둥이 자매의 비사'

1977년부터 무려 13여년간 여름철 TV를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전설의 고향이 극장판 '쌍둥이 자매의 비사'로 환생했다. 조선시대, 평화롭기만 한 마을의 고작 발목정도까지 밖에 차지 않는 얕은 도랑에서 선비의 시체가 발견된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본 듯한 공포에 가득 차 있는 눈을 부릅뜬 채로. 같은 날, 어릴 적 호수에서 쌍둥이 동생과 같이 물에 빠졌다가 구출된 쌍둥이 언니 소연(박신혜)이 긴 잠에서 깨어난다.

이후 소연은 어릴적 정혼한 현식(재희)와의 혼례를 준비하는데, 마을에서 연이어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소연이 이 모든 죽음들을 몰고 온 것으로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그 속에 담긴 한(恨)의 정서를 그려낸 친숙한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조금은 낯설게 오는 8월에 만날 수 있다.

▲플라이 대디

인생과 주먹을 마스터한 열아홉 싸움고수 승석(이준기)의 앞에 어느 날 양복 입은 샐러리맨 아저씨가 나타난다.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지 못한 서른아홉 완전소심 가장 장가필(이문식)은 상심 끝에 승석에게 특훈을 요청하고, 결국 스물이라는 나이 차를 뛰어넘은 엉뚱한 스승과 제자관계가 만들어진다.

10분만에 남산 주파하기, 시속 100km로 날아오는 야구공 피하기 등 듣도 보도 못한 승석의 스페셜 특훈이 줄줄이 이어진다. 어느덧 뱃살이 출렁이던 가필은 어느 새 12Kg이 줄은 날씬한 근육질의 몸으로 탈바꿈하지만 아직 승석의 최종 코스, 진정한 영웅만이 볼 수 있다는 '공포의 저편'이 남아있다.

이제 나이, 성격 차를 넘어선 두 남자의 우정, 자존심과 행복을 건 한 판 승부에 관객도 빠져들 때다. 오는 8월 3일에 개봉한다.

▲다세포 소녀

인터넷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돼 화제가 된 영화다.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는 사제가 사이 좋게 성병으로 조퇴하는 문란한 교풍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중 뜬금없이 순정을 불태우며 교풍을 어지럽히는 별종들이 생겨나니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효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 스위스에서 전학 온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박진우), 교내유일의 숫총각이자 왕따인 외눈박이(이켠)가 바로 그들.

종잡을 수 없는 인물, 상황 설정에 다소 거부감을 느낄 지 모르나, 섹시한 로맨스와 기존의 가치관을 깨는 예측불허의 웃음으로 영화 '몽정기'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지도. 오는 8월 10일에 개봉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