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대성 복당 역풍에 전전긍긍

산업 / 박진호 / 2014-03-04 01:41:19
복당 결정했더니 국민대 표절 최종 결정 - IOC 재조사 가능성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현역 의원의 의석수 확보라는 당면과제를 앞두고 서둘러 복당을 추진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하필 이런 때에 논문 표절 논란은 재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사면초가다.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의 박사 논문에 대해 표절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확정했으며, 이 결과를 26일에 문 의원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을 복당시킨 새누리당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특히 문 의원을 복당시키며 “문제가 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조사를 중단했고, 문 의원이 IOC 위원으로서 체육계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설명하는 등, 애써 명분 찾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던 새누리당은 IOC가 문 의원의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한 조사 재개는 물론 IOC 선수 위원으로서의 자격 심사까지 나설 가능성을 나타냄에 따라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논문 표절과 관련된 사항이 문제가 되어 구설에 올랐고, 이와 관련해 국민대에서는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논문 표절 여부를 심사했다.
당시 국민대 측은 “박사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 모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서 기술한 상당 부분이 일치해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며 사실상 표절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문 의원은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재창출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에서 탈당했고, 동아대 교수직에서도 사임했다. 그러나 의원직에서 물러나지는 않고 활동을 이어갔다. 일부에서는 문 의원에게 헝가리의 팔 슈미트 전 대통령의 예를 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지만 문 의원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표절 판정 이후 소명의 기회를 달라며 재심을 요청했고, 국민대는 이후 본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국민대 측의 조사는 나오지 않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IOC도 선수 위원인 문 의원의 자격 및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IOC는 지난해 12월, “국민대 측에 표절 조사 결과를 보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해 조사를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ICO의 조사 중단은 새누리당이 문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인 하나의 이유가 됐다.
그러나 결국 국민대는 문 의원의 논문에 대해 최종적으로 표절임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IOC 역시 문 의원에 대한 조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이미 문 의원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드러날 경우 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문 의원이 논문 표절이라는 도덕적‧윤리적 흠결로 IOC 선수위원 자격을 박탈 당할 경우 차기 선수 위원을 노리는 김연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문 의원에게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문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 문제가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난의 소리가 등장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꾀를 내어도 죽을 꾀만 낸다는 말이 있다”며 문 의원의 복당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홍문종 사무총장을 겨냥하며, “당 지도부가 엉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2006년, 강원도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쳤던 사건으로 새누리당에서 재명 당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에 힘입어 2012년 복당조치 됐던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번 문 의원의 복당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복당한 사람만이 복당하고 싶은 사람의 속마음을 잘 아는 모양”이라며 홍 사무총장을 빗대어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한 편에서는 국민대 측에 화살을 돌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새누리당이 복당을 확정지은 시점해서 표절 판정을 결정 낸 것이 못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결국 문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해서도 새누리당은 IOC에서 치명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선제적인 조치 등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정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