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풀햄 꺾고 3연승 '선봉'

문화·라이프 / 설경진 / 2006-12-01 00:00:00
'평점 8점' 살아있는 플레이…동료들 두터운 '신뢰'

'스나이퍼' 설기현(27)이 92분여간 출장한 가운데 소속팀 레딩FC는 전반 19분 터진 케빈 도일의 결승 페널티킥에 힘입어 풀햄을 1-0으로 꺾고, 3연승을 거둬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설기현은 지난달 26일 (한국시간) 크라벤 커티지 스타디움서 열린 06~07시즌 EPL 14라운드 풀햄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92여분간 필드를 누볐지만 2연속 득점과 함께 자신의 시즌 4호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초반부터 레딩은 홈팀 풀햄을 압도하며 쉴새없이 상대 문전을 두드렸고 자신감으로 가득 찬 레딩 선수들은 강하게 몰아쳐 분위기를 자신들이 주도해 나갔다.
도일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필드를 누빈 설기현도 과감한 돌파력과 감각적인 패싱을 선보였고,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해 풀햄 골키퍼 니에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레딩은 전반 19분 중앙 미드필더 하퍼의 오른 측면 땅볼 패스를 받은 도일이 문전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 이안 피어스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시즌 7번째 골을 터뜨렸다.
결국 피어스는 퇴장 당했고, 레딩은 순식간에 수적 우위를 점했다. 설기현 역시 26분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뒤 중앙으로 파고 들며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을 날리는 등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슈팅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지만 동료 선수의 몸을 맞고 문전을 빗나갔다.
그러나 레딩은 주전 미드필더들인 시드웰과 리틀이 32분과 37분 부상으로 각각 군나르손과 오스터로 교체되며 순식간에 조직력이 흐트러 지고 말았다.
42분에는 풀럼의 노장 공격수 맥브라이드에게 결정적 헤딩 찬스를 허용했지만 하네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설기현은 후반 2분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를 연결해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열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풀햄도 번번이 볼배급이 차단되며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했고,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전 2차례 가량의 찬스를 잡아나가던 설기현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살짝 옆으로 흘렀고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리타와 교체됐다.
레딩과 풀럼의 경기 후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 92분 간 뛴 설기현이 '경기 내내 활기가 넘쳤다'며 평점 8점을 줬다.
이날 경기 후 레딩의 동료들은 설기현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수비수 이브라히마 송코는 "공격수로서 설기현이 굉장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고 오늘 경기에서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면서 "설기현은 이번 시즌 레딩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설기현이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공격수 도일은 "아주 잘했다. 윙으로 자주 뛰곤 했는데 요즘은 스트라이커로서도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오늘은 비록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공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제임스 하퍼도 "설기현이 전방에서 제 몫을 해 냈다"면서 "설기현은 좋은 선수다. 세트플레이에도 능하다. 우리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며 설기현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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