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막대한 오일머니가 아시아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9·11테러 이후 서방 투자가 어려워지고 중동 증시 약세로 투자 다각화 열망이 커지면서 중동 자금이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일머니의 대(對) 아시아 투자는 과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로 투자 자금의 80%가 집중됐으나 최근 들어 중국과 한국, 대만, 인도 등으로 바뀌고 추세다.
씨티그룹의 샤헤랴 치쉬티는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경제가 그들의 투자 욕구를 흡수할 만큼 충분히 크지 못하다"며 "종교 및 정치적 유대관계도 중요하지만 투자는 다분히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머니는 주로 통신, 은행, 건설 등 아시아에서 급성장하는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카타르텔레콤은 지난달 싱가포르 국영 투자운용회사인 테마섹이 보유하고 있던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텔레미디어 주식 25%를 6억3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2005년 에미레이트 텔레콤이 파키스탄 텔레콤의 지분 26%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며 세웠던 중동 최대 투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중동 자금의 아시아 투자 열풍은 인수가격을 천정부지로 높이고 있다.
인도 통신업체 허치슨에사르의 경우 이집트의 4위 업체인 오라스콤텔레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8억 달러였던 인수가격은 한 달 만에 2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최근 잇따른 중국 국영기업의 기업공개(IPO)에서도 오일머니는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10월 중국공상은행(ICBC) 공모주 입찰에서 쿠웨이트투자청(KIA)은 약 7억2000만달러, 카타르 정부는 2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사들였다.
ABN 암로의 시장분석가 아가르왈은 "유가 상승으로 중동 지역에 들어온 달러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수년 사이에 약 5000억 달러가 투자처를 찾아 나설 것"이라며 중동 자금의 아시아 공략은 앞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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