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들 해외로 나가라"

산업 / 황지혜 / 2006-11-14 00:00:00
과잉유동성 해소, 환율안정 위해 해외투자 장려 "필요하다면 해외투자 지원 방안 정부와 모색할 것"

최근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해외투자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시중의 과잉유동성 해소하고, 계속 하락하고 있는 환율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과잉유동성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대출운용처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놓고 과당경쟁을 벌임에 따라 후유증이 예상된다"면서 "국내에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다면 해외로 적극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하기 전 전세계 총자산규모가 신한은행 수준에 불과했으며 제일은행 인수로 탄생한 SC제일은행이 SCB의 글로벌 총자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동남아 등으로 진출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시중은행들의 해외투자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한은이 정부당국과 함께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콜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콜금리 인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환율부담과 과잉유동성 해소를 위해 해외자본투자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등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해외 금융기관 인수나 지분투자 때 리스크와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능력이 취약한데다 실제 인수·지분참여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연간 조단위의 순이익을 올리는 이 때 성공적 해외진출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장기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서비스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하고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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