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공급과잉…가격 급락우려

산업 / 송현섭 / 2006-11-13 00:00:00
내년 선박 발주량 감소 전망돼

선박공급 과잉으로 선박가격 급락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조선 및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로이드는 최근 선박공급 증가로 향후 수년동안 선박 건조가격이 급락할 수 있으며, 당장 내년부터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업계에 따르면 당초 올 신조선 공급량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정작 예측보다 2배 증가한 만큼 반대영향으로 선박 발주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주들이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투기적으로 발주하는 경향이 늘어나 실제 내년부터 선박 발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업계 빅3는 중형 유조선시장이 이미 공급과잉상태인 만큼 LNG선·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박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 조선업체들이 넘보지 못하는 고부가가치선박에 집중하면서 향후 해외선사와의 가격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간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빅3의 경우 고부가가치선박에 집중하며 가격협상 주도권을 쥐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전반적인 선가가 하락하게 되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전략(MSI) 다니엘 제셀 대표는 로이드 조선전문가회의에서 현재 수준의 신조선 발주량이 지속될 수 없어 한·일 조선업체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전세계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총 3,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선박건조에 들어간 투자총액과 비슷한 규모인 만큼 향후 선박 발주는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셀 대표는 현재 세계조선업계가 3년6개월분의 작업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존 수준의 선박 발주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선가의 하락압력에 직면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세계조선업계는 지난 1970년대말과 1980년대초 닥쳤던 대규모 불황을 맞을 수 있다며 각 조선소가 건조능력을 감축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HSH 노드은행 해운부문 마커스 랑게 부대표 역시 세계조선산업의 성장이론에 따른 분석을 통해 앞으로 5년동안 선박가격이 현수준에서 20∼3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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