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전 사나이 이승엽, ‘최악의 성적’

문화·라이프 / 문연배 / 2007-07-02 00:00:00
부상 탓 인터리그 3홈런... 조급함 버려야

타순변경 오히려 마음편해...징크스까지 생겨

이승엽의 부진이 인터리그가 끝날 때까지도 계속됐다.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지난 26일 미야기현 풀캐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07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인터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05, 06년 각각 12홈런, 16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인터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첬던 이승엽은 올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떨어진 컨디션을 아직까지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해 인터리그를 반전의 계기로 삼는가 했지만 오히려 부진이 깊어졌다.

당초 이승엽이 보여준 2년간의 성적을 감안했을 때 분명 인터리그가 지날 무렵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승엽이 인터리그 24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부진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타순도 4번 타자에서 6번 타자로 강등되는 수모도 당했다.

요미우리는 42승27패로 인터리그에서 니혼햄 파이터즈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센트럴리그 2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승차도 3.5경기 차로 벌렸다.

반면 이승엽은 인터리그에서 3방의 홈런이 전부였다. 타점도 단 7개를 기록했으며, 0.267였던 타율은 0.252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턱 없이 모자라는 성적이다.

부상으로 인해 타격감이 저하됐으며, 나쁜 컨디션은 타격폼을 무너뜨렸고 선구안도 좋지 않았다.

언제쯤 타격감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한 지난해와 같은 대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 이승엽에게 희망은 있다. 아직 홈런왕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주니치의 타이론 우즈가 홈런선두(20홈런)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과는 불과 6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즈가 요통으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어 이승엽 으로서도 타격감만 회복된다면 추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현재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조급함만 버린다면 홈런왕을 노림과 동시에 4번 타자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승엽은 지난 26일 밤 방송된 KBS '단박 인터뷰'를 통해 국내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은 "요즘 내가 주눅이 들어 있다"며 "기술적 요인 말고 심리적 요인도 부진의 원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 9일 라쿠텐전에서 처음 6번으로 강등된 것에 대해선 "요미우리 4번 타자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며 심리적 압박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또한 "성적이 좋을 때야 4번이라는 사실에 프라이드를 가졌지만, 부진이 계속되면서 은근히 타순 변경을 바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엽은 "약한 마음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결정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한국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미안함을 밝힌 이승엽은 올해 요미우리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홈런 혹은 타점 부문에서 언젠가는 일본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승엽은 애창곡으로 고 김광석의 '일어나'를 거론하며 노래 가사처럼 자신도 반드시 슬럼프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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