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변신 기대되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문화·라이프 / 황지혜 / 2006-07-14 00:00:00
성인된 후 첫 영화…시각장애인 연기 "근영이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랄 것"

볼살 통통한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다.

문근영은 영화 '사랑 따윈 필요없어'(감독 이철하)에 출연,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한다. 특히 성인이 된 직후 찍는 첫 영화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게다가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 연기라 평소보다 한층 긴장하고 있다고. 그러나 문근영 특유의 사랑스러운 아우라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이 영화는 동명의 일본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멜로영화로 각기 다른 이유 때문에 사랑을 믿지 않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영화 속 문근영은 눈이 보이지 않는 대부호의 상속녀 류민.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어려서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버지 역시 사망하면서 고아가 됐다. 또 죽은 줄 알았던 오빠가 15년 만에 찾아오지만 시력을 잃어 알아볼 길도 없다. 그런 류민의 유산을 가로채고자 가짜 오빠 행세를 하는 남자 줄리앙으로 김주혁이 등장한다.

문근영은 "처음에는 이렇게 차갑고 어두운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게 발랄하고 밝아서 그렇지, 속으로는 그만큼 아픔도 있고 고민도 있다"면서 "조금 더 편하게 마음먹고 연기해야겠다"고 마음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극중 캐릭터만큼 예민하거나 날카롭지도 않고 또 실제로 큰 아픔을 갖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면서 "캐릭터가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어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문근영은 시각장애인 학교에 찾아가 봉사활동도 하고, 수업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그때 어린 친구들이 소리나 냄새에 민감하고, 익숙한 공간에서는 지팡이 없이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에 놀랐다.

한편 성인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팬들이 '국민 여동생'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에 대해 때가 되면 바꿔 부르지 않겠냐며 웃었다. 이어 "어른이 됐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한다"면서 "그런 생각보다는 그저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게 되는 작품인 것 같아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이철하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근영씨의 새로운 모습에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면서 "그래도 지금까지 근영씨가 사랑받아온 장점 그대로 살렸다"고 말했다.

같이 영화에 출연중인 김주혁도 "근영이가 중2 때 처음 봤는데 '아이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면서 "그러나 근영이를 보고 있으면 내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될 만큼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연기자가 돼, 같이 연기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문근영을 괴롭히는 악역을 맡아 그녀의 팬들에게 미움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이 영화는 '시월애'의 조감독을 거쳐 CF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온 이철하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8월 초까지 촬영을 마친 후 10월 개봉 예정이다. 늘 차분하게 연기 준비를 많이 하는 문근영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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