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석채 전 KT 회장 구속영장 청구

산업 / 최병춘 / 2014-01-09 15:35:38
배임·횡령 등 범죄액 총 200억원…13일 영장실질심사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이석채 전 KT회장이 결국 구속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은 각종 사업추진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거액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회사 손실을 끼친 배임액이 100억원대에 달하고 횡령한 비자금 규모가 수십억원대로 전체 범죄액수는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하철 영상광고·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스마트몰 사업과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회사 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과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KT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회장은 또 임직원에게 과다 지급한 상여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KT자회사이자 뉴미디어 광고·마케팅 서비스 업체인 KT엠하우스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는 앱디스코에 거래 관계 과정에서 정계 인사가 관여하는 등 외압이나 청탁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며 당시 KT 측이 투자한 20억원의 접법성 여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며 사업을 만류했던 회사 실무자의 보고를 묵인하고 손실이 날 것을 알고도 스마트몰 사업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KT사옥 ‘헐값 매각’ 의혹 역시 특정 펀드에 감정가의 75%만 받고 사옥을 매각하고 주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로 5~15년간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어 KT 측에 손실을 떠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8촌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설립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OIC랭귀지비주얼과 사이버MBA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부적절하게 개입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자금 중 일부가 전직 차관급 인사인 H씨의 부부 해외여행 경비나 자녀 해외유학 경비 명목으로 각각 수만달러를 지급했다는 정관계 로비 의혹 정황도 포착,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이달 중순께 표현명 CEO 직무대행 등 전·현직 임원들과 함께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13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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