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안함 "정치적으로 책임있는 결론 낼 것"

산업 / 토요경제 / 2010-06-18 14:47:36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러시아 조사단은 객관적·과학적 분석 결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며 연방정부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책임 있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18일 전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지난 17일 대사관저에서 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와 극동지역 평화를 위해 낙관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한국에 파견된 3명의 러시아 전문가는 과거 2000년 러시아 원자력 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을 조사했던 당사자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해군 전문가"라며 "천안함 침몰은 쿠르스크호 침몰 사건과 똑같다"고 말했다.

쿠르스크호 침몰사건은 2000년 8월12일 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이던 핵잠수함이 폭발음과 함께 가라앉아 승무원 118명 전원 사망한 사건으로, 러시아 정부는 당시 정찰활동을 하던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잠수함의 어뢰에서 연료가 누출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 조사단이 5월31일부터 6월7일까지 일주일간 한국 조사단에게 어뢰 파편 등의 증거자료를 받아 본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며 생존 장병 면담까지 진행했다"며 "대략 2~3주 후에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발표 주체·장소·형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이로 인해 악화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비핵화와 남북대화 정상화 문제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통일은 한국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극동과 시베리아지역에 많은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의 공동계획이 많은데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군사적 행동이 생기면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한국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와 2012년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논의와 관련, "(본인 생각에) 한국도 새로운 제재조치를 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북핵 실험 당시 모든 제재가 가해졌고 더 이상 제재를 추가할 것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6일 한·러 양국 외교부 장관은 전화통화를 통해 UN안보리 심의에 대해 논의했고 군사대응이나 힘이 아닌, 외교적·정치적 방법으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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