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민족분쟁 난민 40만 명 발생

산업 / 토요경제 / 2010-06-18 11:15:30
강간 피해도 발생 지난 주 키르기스스탄 남부도시 오쉬에서 발생한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간 민족분쟁으로 발생한 난민이 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혈분쟁 발생 당시 강간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민족분쟁으로 약 4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OCHA에 따르면 민족분쟁이 발발한 지난 10일 이후 키르기스스탄 내 우즈벡계 10만 명이 현재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갔다.

또한 약 30만 명은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ies)'에서 생활하거나 난민 수용시설 등을 찾고 있으나, 이들은 적절한 식량과 식수를 공급받지 못한 채 암울한 상황에 처해있다.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약 80만 명의 우즈벡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 거주지를 떠난 셈이다.

우즈벡계는 현재 키르기스스탄 보안군들이 키르기스계 폭도 편을 들거나 심지어 그들을 도와 사람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군부는 자신들의 폭도들과 연관됐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번 민족분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가운데 오쉬에 아직 남아있는 일부 우즈벡계 주민들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적이 드문 도로 위에서 키르기스계 남성들이 우즈벡계 여성과 소녀 10여명을 강간하고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피해 여성 가운데는 임산부와 12세 소녀도 포함돼 있었다.

한 우즈벡계 주민은 자신의 친지인 16세 소녀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이 소녀가 집에서 키르기스계 폭도들이 아버지를 폭행했을 당시 다락방에 숨어 있었으나 이후 다락방에서 내려왔을 때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폭도들에 의해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오쉬에서 발생한 민족분쟁을 조사 중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안나 니스탯은"강간당한 한 여성과의 대화를 토대로, 최소 한 건의 강간 사례를 기록했다"며 "이 여성과 매우 비슷한 경우에 처한 여성들이 일부 있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사례와 같은 경우가 발생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쉬에서 거주하는 한 우즈벡계 의사는 "보도된 것 이상의 강간 사건이 발생했을 것이나 많은 피해자들이 이에 대해 말하기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키르기스계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우즈벡계가 키르기스계 여성들을 강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쉬에서 발생한 민족분쟁을 목격한 사람들과 기타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유혈분쟁으로 수많은 키르기스계 주민들이 사망했으나,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우즈벡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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