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들, 미국 진출 박차

산업 / 토요경제 / 2007-06-22 00:00:00
상업은행 이어 공상은행까지 설립 허가 신청..中 좁은 개방, 美 진출 걸림돌 될 수 있다

중국은행들이 광범위한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미국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은 뉴욕 지점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중국 최대 카드 발행업체인 중국 상업은행은 한 달 먼저 비슷한 허가 신청을 했다.

이들 은행들은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은 이미 미국에 지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WSJ는 중국의 '외국은행 지분한도' 정책 등 규제가 중국은행들의 미국 진출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중국은행들 미국 진출, 왜 늘어나나

최근 중국은행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자회사로부터 중국계 은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활동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행의 미국 자산은 1997~2006년에 3배로 됐고, 교통은행은 더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300%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보통 중국은행들과 거래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또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하려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들은 외국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이다.

# 중국 은행들 해외 진출 확대 추세

중국에서는 국영은행들이 정부의 직접 대출로 엄청난 부실여신을 떠안게 된 이후 철저한 감독을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금융부문을 개방하면서 은행들은 해외 은행과의 경쟁 압력에 노출됐다.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액으로 은행들의 부실여신 비율을 낮췄고 은행들의 해외 증시 상장을 허용했다. 중국 은행들은 이를 통해 더 전문화되고 국제화될 수 있었다.

중국의 외환 계약을 주로 담당하는 가장 국제화된 국영은행인 중국은행은 1981년 뉴욕에 지점을 개설하면서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어 뉴욕과 LA에 지점을 하나씩 더 열었다. 중국은행은 기업과 개인 고객들에게 무역금융, 기업 대출, 계좌이체, 국채 거래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5위 상업은행인 교통은행은 1991년에 뉴욕 지점을 개설했다. 주로 중국과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업대출을 통해 성장했다. 주요 중국은행들은 미국 뿐 아니라 런던, 프랑크푸르트, 도쿄, 홍콩 등 다른 금융 허브에도 지점을 설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은행들이 미국 진출을 통해 미 국채를 더 활발하게 거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4204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2위였다.

# 미국 진출 걸림돌 '상호주의'

하지만 미국 진출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미국 연방 규제당국은 돈세탁방지에 대해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지점을 열기 위해 규정을 준수해야 했다.

리스크관리, 일반 영업 등에 대한 중국은행들의 노력으로 미국 지점들이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은 돈세탁방지법을 통과시켰고, 올해 10월 발효된다.

최근에는 중국 금융시장 개방 정도가 문제되고 있다.

미국 금융회사들은 중국의 정책 때문에 중국에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중국에서 외국 은행은 중국 은행지분을 2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여러 외국 은행들이 연합하면 총 25%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지난달 헨리 폴슨 미 재무부장관은 우 이 중국 부총리와 1대1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 업체들에게 중국 금융회사 소유를 허용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중국은 미국 업체들의 시장 접근도를 높인다는 데 합의했지만 지분 보유 한도를 높이지 않았다.

바니 프랭크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도 중국이 미국 금융업체들에게 더 시장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프랭크 위원장은 최근 중국은행 2개의 허가 신청을 지연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미국은행들이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중국은행들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호주의를 밀어부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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