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눈치 보나…유통업계도 ‘정규직 바람’

산업 / 조은지 / 2017-05-24 15:50:20
롯데, 비정규직 1만명 3년간 단계 전환…업계 채용인원도↑
▲ <사진=연합>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유통업계에서도 비정규직 해소와 고용 확대 바람이 불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규제 강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일단 일자리 창출 등 정책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주요 유통기업 직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치상 높지 않지만 단기 계약직 근로자들과 유통업체가 직접 고용하지 않는 용역사원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통계상 정규직으로 분류되지만 승진·임금 인상 기회가 없는 무기계약직이 대다수다.


24일 유통업계와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직원은 정규직이 5102명, 비정규직이 301명으로 5.6%다. 다만 외주업체를 통해 조달하는 용역 인력 규모는 정규직의 약 2배 인 1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주차, 미화, 시설, 안전 등의 부문에서 근무한다.


현대백화점에는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이 총 2000명 정도이며 비정규직으로는 약 200명이 있다. 그 외 계산원과 주차, 보안, 미화 등을 담당하는 도급사원이 약 4000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계산원, 식품판매원 등 비정규직 사원들을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했지만 역시 주차, 보안 등의 부문은 외부 용역업체에게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에는 시간제로 일하는 무기계약직 근로자가 더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 전체 직원 2만7973명 가운데 무기계약직은 1616명, 롯데마트는 지난해 전체 직원 1만3814명 중 무기계약직이 9236명 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처우 격차도 크다.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무기계약직도 최저임금 수준의 시급을 받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하고 쉬는 시간에 쉴 곳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일자리 창출 확대라는 새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그룹은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 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사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채용 목포를 1만5000명 이상으로 잡았으며 이마트 위드미는 우수 가맹경영주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채용 규를 작년보다 소폭 늘려 채용할 예정이며 홈플러스는 영업·지원인력 단기간 근로자를 오는 201년 3월까지 전일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업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정규직 전환과 일자리 확대 요구는 커지는 상황”이라며 “기업들도 노력하겠지만 좋은 일자리를 더 이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고용 효과가 큰 사업들을 펼칠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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