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동양 세무조사 축소 의혹 논란

산업 / 홍성민 / 2013-10-31 16:35:09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2013 국정감사에서 정부부처 기관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수 통계청장, 백운찬 관세청장, 기획재정부 이석준 2차관, 현오석 경제부총리, 추경호 1차관, 김덕중 국세청장, 민형종 조달청장.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국세청이 4년 전 동양그룹에 대한 두 번의 세무조사에서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31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입수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동양 세무조사 진행 문건에 따르면 당시 세무당국이 파악한 혐의와 액수는 ▲해외 자회사를 이용한 은닉자금 2334억 원 조성 ▲업무 무관 가지급금과 인정 이자 468억 원 ▲ABS임차료 부당행위 계산부 313억 원 ▲미국계 펀드 ㈜PK2의 이자비용 과다 유출 236억 원 ▲주식스왑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25억 원 유용 ▲㈜PK2가 참여한 팬지아펀드 차입이자 과대계상 2210억 원 ▲현재현 회장 허위 기부금영수증에 의한 부당공제 60억 원 등 총 6936억 원이다.


그러나 국세청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외압에 의해 덮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국세청이 지난 2009~2010년 동양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7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도 조세범칙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검찰 고발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국세청 직원이 참다못해 검찰과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라인 핵심 국장의 지시로 과세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며 “그때 고발 조치를 취했더라면 지금의 동양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쏘아붙였다.


또 동양 세무조사 종결보고서를 비공개 열람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도 국세청이 동양의 탈·불법 경영 실태를 확인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2008~2009년 1700억 원의 세금을 토해내는 선에서 국세청이 봉합했던 CJ 비자금 사건과 비슷하다”면서 “당시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아 오늘의 동양 사태를 불러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언했다.


이에 대해 김덕중 국세청장은 “신속히 검토한 후 (조사 종결보고서의 열람 여부를)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확정되지 않은 사안과 관련해 특정인이 거론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4년 전 동양에 대한 150억 원 추징 사실 여부에 관해서는 “세무조사 전에 혐의분석을 하는데,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왕왕 발생한다”면서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과세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