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초저가차, 현대차에 가장 큰 위협

산업 / 토요경제 / 2007-01-26 00:00:00
가쓰아키 사장 “르노 저가차량 ‘로간’보다 저렴” 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시장 점유율 상승 전망

토요타가 디자인과 제조 과정의 변화를 통해 초저가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러시아,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현대차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토요타가 제너럴 모터스(GM)와의 세계 자동차 업계 선두 경쟁을 위한 승부수로 '초저가 차량' 카드를 내세웠으나 북미시장이 아닌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초저가 차량 주력 시장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토요타 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초점은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디자인에서부터 생산방법까지 모든 것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저비용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초저가 자재 사용 뿐 아니라 필요하면 새로운 소재 개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저가 차량의 가격이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될 것인 지에 대한 질문에 와타나베 사장은 "생각해 놓은 가격은 없지만 최소한 르노의 저가 차량 '로간'보다는 저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이 같은 비용절감 노력이 GM을 겨냥,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등극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저가차를 주로 이머징마켓 공략에 사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전 세계 판매가 909만대로 집계돼 880만대를 판매한 토요타를 누르고 세계 1위 업체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토요타는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을 934만대로 계획하고 있는 반면 GM의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9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토요타가 GM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등극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토요타는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의 15%를 점유한다는 계획을 세웠을 당시 외신들은 토요타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차종으로 이머징마켓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현대차가 러시아, 인도 등 주력시장에서 경쟁업체의 공세 강화로 흔들리고 있어 토요타의 초저가 차량 시장 공략에 따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 2년간 외국업체 중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해에는 포드에 선두자리를 내준 것을 물론 토요타에도 추월당해 3위에 머물렀다.

인도 시장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18%가 넘는 점유율로 현지업체 마루티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혼다가 4위, 토요타가 8위에 오르는 등 일본 업체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 4위로 순위 변화가 없었지만 이전 10위권 밖에 머물던 이치토요타는 7위로 부상했다.

토요타가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초저가 차량이 시장에 나오면 토요타의 신흥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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